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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 서울이 최악의 위기에 놓였다.
창단 이후 처음으로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졌다. K리그2(2부리그) 강등에도 자유롭지 못한 처지다. K리그 전통의 강호자 최고 인기 구단 서울의 자존심은 무너졌다. 서울은 지난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18 KEB하나은행 K리그1(1부리그) 36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와 경기에서 3-2로 승리를 거두며 한숨을 돌렸다. 12경기 연속 무승 행진(5무7패)을 끊었고, 승점 40점으로 강등권에서 한발 달아났다.
경기가 끝난 뒤 고요한을 만났다. 그는 서울의 간판선수다. 2004년 입단해 무려 15년간 서울 한 팀을 위해 뛰었다. 서울에서 가장 오래 뛴 선수다. 고요한이 느끼는 위기의 강도가 다른 선수들보다 더욱 클 수밖에 없다. 그 누구보다 고요한이 가슴 아픈 이유기도 하다.
고요한은 “서울에 15년 동안 있었다. 올해가 가장 힘든 해”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12경기 동안 승리하지 못한 적도 없었다. 마음고생이 심했다”며 “지난 전남전에서 퇴장당했다. 내가 팀에 악영향을 미친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다.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으로 매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서울의 위기는 어디서 온 것일까. 서울은 올 시즌 감독 교체를 두 번이나 시도했다. 황선홍 전 감독이 사퇴했고, 이어 지휘봉을 잡은 이을용 전 감독대행 역시 오래가지 못했다. 서울은 최용수 감독을 복귀시켰다. 감독은 책임을 피할 수 없다.
고요한은 감독보다 더 큰 책임을 지닌 이가 있다고 했다. 그는 서울을 위기로 몰아넣은 이는 경기에 뛰는 선수들이라고 말했다. 고요한은 “전술의 문제가 아니다. 어떤 감독이 와도 승리할 수 없는 상태였다. 선수들이 준비가 안 돼 있었다”며 “준비가 안 되다 보니 감독이 원하는 플레이를 못 했고, 승리할 수 없었다.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 주지 못했다. 서울 선수들은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선수들이 왜 무기력해졌을까. 자신감이 결여된 것이 원인이다. 고요한은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져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 예전에는 주도권을 잡고 경기했는데 올 시즌엔 주도권을 내주고 경기했다. 너무 힘들었다. 짜증도 많이 났다”며 “한 경기 한 경기에서 이기지 못하고 좋은 플레이가 나오지 않자 자신감이 떨어졌다”고 털어놨다. 또 고요한은 “전진 패스가 나와야 하는데 횡 패스가 나왔고, 횡 패스를 해야 할 때 백패스했다. 여기에 잔실수까지 많아졌다”며 “자신감이 떨어진 선수들이 자신이 가진 능력을 보여 주지 못했다. 적극적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이 복귀하면서 선수들의 자신감이 올라가고 있다. 최 감독은 서울의 정체성 되찾기에 집중하고 있고, 선수들이 잘 따라가고 있다. 고요한은 “최용수 감독님이 복귀한 뒤 많이 달라지고 있다. 강원전 이후 달라진 것을 느낀다. 앞으로 더 좋은 플레이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자신감이 상승되며 강등에 대한 걱정을 말끔히 지워 버렸다. 고요한은 “사실 인천이 강원을 이기면서 조금 신경이 쓰였다. 처음으로 이런 기분을 느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다른 팀을 신경 쓰지 않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하면 승리할 수 있다. 스스로 헤쳐 나갈 수 있다”며 “강등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서울은 강등을 걱정해서는 안 되는 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상암=최용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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