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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18년 11월 15일 17:3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형 행동주의펀드를 표방하는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KCGI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첫 투자 타깃으로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을 정조준했다. 앞으로 주주권익 보호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질 것으로 관측된다.

15일 KCGI는 장내매수를 통해 한진칼 지분 9%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현재 한진칼은 17.84%의 지분율을 기록중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비롯, 오너 일가와 재단 등이 28.95%를 갖고 있다.

KCGI는 이번 지분 매입으로 단숨에 한진칼 2대주주로 등극하게 됐다. 기존 2대주주는 8.35%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던 국민연금공단이었다. 이밖에 크레디트스위스그룹이 5.03%의 지분율로 주요주주에 등재된 상태다.

강성부

KCGI는 크레딧 애널리스트 출신인 강성부 대표(사진)가 올해 설립한 신생 사모투자펀드 운용사다. 이름(KCGI:Korea Corporate Governance Improvement)에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듯 기업 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한 회사에 투자하는 것을 콘셉트로 삼고 있다.

당초 강 대표는 LK투자파트너스를 설립, 요진건설 등에 투자해 상당한 수익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LK투자파트너스 시절 현대시멘트와 대원, 극동유화 등 다양한 기업에 투자한 이력이 있다.

이후 강 대표는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 전략으로 올해 7월 독립, KCGI를 다시 설립했으며, 블라인드 펀드 조성에 1300억원이 넘는 출자금을 단기간에 끌어모으는 등 화제를 낳은 바 있다.

KCGI가 블라인드 펀드의 첫번째 투자처로 한진칼을 지목하면서 향후 한진그룹의 경영 활동에도 중대한 변화가 예상된다. 지배구조 개선을 펀드의 모토로 삼고 있는 만큼 한진그룹 경영 투명성과 효율성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KCGI는 한진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지주사 한진칼의 경영 성과가 미진했고, 이를 개선시켜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땅콩 회항’ 등으로 수차례 사회적 이슈가 됐었던 기업인 만큼 극단적인 경우 오너 일가 경영 제한을 요구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한진그룹내 이사회, 감사 기능 강화와 함께 주주권익 보호를 위한 경영진의 대응책 마련도 요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강성부 대표는 오랜 기간 크레딧 애널리스트로 활동한 채권분석 전문가다. 대우증권, 동양증권(현 유안타증권),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에서 채권분석팀장과 글로벌자산전략팀장 등을 거쳤다.

강 대표는 크레딧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면서 국내 기업의 지배구조 문제와 개선 필요성을 여러차례 강조해 왔으며, 2005년부터는 매년 보고서를 집필하는 등 지배구조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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