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빙하에서 소행성 충돌 흔적 발견 : 동아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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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15일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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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북부 히아와타(Hiawatha) 빙하 아래 깊이 1km 지점에서 과거 거대 운석의 충돌한 흔적이 확인됐다.-덴마크 자연사박물관 제공

그린란드 북부 히아와타 빙하 아래 깊이 1㎞ 지점에서 과거 거대 운석의 충돌한 흔적이 확인됐다.-덴마크 자연사박물관 제공

그린란드의 북부 히아와타 빙하 밑에서 프랑스 파리보다 큰 거대 운석 충돌 흔적이 발견됐다.

 

쿠르트 크재르 덴마크 코펜하겐대 자연사박물관 지리유전학센터 교수 연구진은 그린란드 북부의 빙하층에서 지름 1.5㎞ 규모의 소행성에 가까운 운석이 부딪혀 생긴 거대 충돌구를 확인했다고 14일(현지 시간)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발표했다.

 

충돌구 지름은 약 31㎞로 프랑스의 수도인 파리 면적보다 넓다. 지구에서 발견된 대형 운석충돌구 중 크기로 25위에 해당한다. 연구진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지난 2015년 7월 그린란드 빙하층의 지하 지도를 작성하는 작업을 진행하다가 그린란드의 히아와타 빙하 아래 약 1㎞ 깊이에서 운석 충돌의 흔적으로 추정되는 원형으로 깊이 파인 지역을 발견했다.

빙하 내부 위상학적 모식도로 지름약 31km의 원형 충돌구를 표시했다. 오른쪽아래 사진은 레이터로 촬영한 내부 모습으로, 중앙에 원형 공간이 뚜렸하다.-덴마크 자연사박물관 제공

빙하 내부의 위상학적 모식도로 지름약 31㎞의 원형 충돌구를 표시했다. 오른쪽 아래 사진은 레이더로 촬영한 것으로, 중앙에 원형 공간이 선명하게 나타났다.-덴마크 자연사박물관 제공

연구진은 레이더를 이용해 공중에서 빙하 층 내부 지형을 정밀 측정했다. 원형의 경계면과 중앙부 융기, 충돌로 발생했을 부스러기 등을 확인했다. 지난 2016년과 2017년 여름에는 이 지역을 방문해 녹아내린 빙하수에서 퇴적물 표본을 채취했다. 이들 표본에서는 일부 석영형 모래의 표면이 평면으로 평탄하게 변형된 것을 확인했다. 이는 강력한 충돌이 발생했을 때 나타나는 특징이다. 연구진은 이 지역이 약 1.5㎞ 크기의 철 성분으로 구성된 초대형 운석이 충돌하면서 생긴 것으로 분석했다.

 

히아와타 빙하에서 발견된 충돌구를 생성시킨 운석은 비교적 최근에 충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충돌구는 시간이 지나면 주변 지형에 맞춰 평탄해지는 침식 과정을 겪는다. 커트 교수는 “침식은 빙하에서 더 빠르게 진행된다”며 “빙하에 남은 운석의 충돌 흔적이 아직 선명하게 남은 걸 볼 때 비교적 최근에 벌어진 사건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최대 300만 년 전부터 마지막 빙하기가 끝나는 시점이던 약 1만 2000년 전 사이에 운석이 이곳으로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같은 시기를 보다 명확히 알려면 내부 빙하 층에서 충돌 당시 녹아내렸던 물질들을 찾아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

 

커트 교수는 “그린란드가 빙하로 덮이기 전에 충돌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 시점을 보다 명확히 밝히고, 운석 충돌로 지역 생태계나 지구에 어떤 영향이 있었는지 알기 위해 추가 연구를 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8년 11월 15일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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