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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일본방송 출연 취소가 이 팀의 영향력을 새삼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 해외 언론에서 이를 크게 주목하면서 전 세계 젊은이들이 한일 과거사에 주목하는 계기가 비화하고 있어서다.
일본 TV 아사히는 지난 9일 방탄소년단 ‘뮤직스테이션’ 출연을 취소했다. 취소 이유에 관해 “이전에 멤버(지민)가 착용했던 티셔츠 디자인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고 일부에서 보도했다”면서 “소속사(빅히트)와 착용 의도를 묻는 등 (출연을 놓고) 협의를 했으나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 이번 출연을 보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현지 극우 매체는 과거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23)이 광복절 기념 티셔츠를 입고 방송에 출연한 것, 2013년 리더 RM(24)이 트위터에 광복절 기념 트윗을 남긴 것 등을 문제 삼았다. 그러면서 방탄소년단이 “반일 활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민이 입은 티셔츠에는 사람들이 광복을 맞아 만세를 부르는 모습, 원자폭탄 투하 장면 등이 프린트돼 있었다. 영어로 ‘애국심; ‘우리 역사’ ‘해방’ 등이 적혀 있다. RM은 트위터에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독립투사분들께 감사한다. 대한독립만세”라고 적었다.
이후 12월 후지TV ‘FNS가요제’, TV아사히 ‘뮤직스테이션 슈퍼라이브’ NHK ‘홍백가합전’ 등 일본의 굵직한 연말 음악방송도 방탄소년단 출연을 취소했다.
◇역풍 맞은 일본
하지만 일본은 오히려 역풍을 맞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세계적인 그룹으로 성장한 만큼 전 세계 주요 미디어에서 이를 다뤘기 때문이다.
미국 대중음악 미디어 빌보드는 “방탄소년단의 이번 일본 방송 출연 취소 배경은 양국의 오랜 정치·문화적 문제에 뿌리를 둔다”면서 “지민의 티셔츠가 방송 취소의 유일한 이유가 아니다”고 분석했다.
매체는일본이 2차 세계대전 당시 한국을 식민 지배한 것, 일본군 위안부,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 사용한 깃발로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전범기’ 문제 등이 있다고 짚었다.
CNN 인터넷판도 이번 방탄소년단의 일본 방송 취소 소식을 전하면서 “과거 일본의 식민 지배로 한국인들이 고통 받은 것이 양국 관계에 지속해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봤다.
영국 BBC도 “지민의 티셔츠 논란 배경에는 양국의 역사적 배경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방탄소년단의 일본 방송 취소가 일제 강점기 때 강제 징용됐던 피해자들에게 일본 기업이 배상하라는 한국 대법원의 최근 판결이 영향을 끼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SNS에서는 방탄소년단 팬클럽 ‘아미’를 중심으로 ‘#LiberationTshirtNotBombTshirt’라는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급속도로 공유되고 있다. 지민이 입은 광복절 티셔츠의 숨겨진 의미와 한일 역사의 진실을 알리는 내용이 담겼다.
◇방탄소년단, 혐한 세력 표적?
지민이 해당 티셔츠를 입은 시점이 최근이 아니라는 특기할 만하다. 지민은 지난해 월드투어 당시 이 옷을 입었다. 방탄소년단이 일본 내 혐한 세력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현지 내 K팝을 중심으로 한류가 재점화하자 이들이 위협감을 표출하고, 대세로 떠오른 방탄소년단을 목표로 삼았다는 것이다.
최근 세계 시장에서 J팝이 하락하고, K팝이 부상하자 일본 내 극우를 중심으로 K팝을 견제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빌보드는 “일본이 한국 가수들의 인기가 높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 분투했다”고 짚기도 했다.
왜곡된 역사 바로잡기 운동을 펼치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SNS에 “일본이 방탄소년단의 방송 출연을 막고, 극우 매체에서 이런 상황을 보도하는 것은 그야말로 ‘최악의 자충수’다”고 적었다. “오히려 전 세계 젊은 팬들에게 ‘일본은 전범국’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일본에서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는 등 이 같은 흐름이 비상식적이라는 시선이 많다. 일본 아미들은 “한국에 사과한다”고 밝히고 있기도 하다.
◇제3차 한류에 찬물?, 한류는 공고하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지난해와 올해 들어 조성한 일본 내 3차 한류 붐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2013년 일본 전역에서 주말마다 열린 ‘혐한시위’로 한류가 소강상태에 빠진 것이 재현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도 있다.
그러나 방탄소년단을 선봉으로 ‘트와이스’, 한일 합작 그룹 ‘아이즈원’ 등 현지 내 K팝 열풍은 여전하다. 특히 일본 내 한류 원조 ‘동방신기’는 일본 경제 신문 ‘닛케이’의 대중문화 전문 월간지 ‘닛케이엔터테인먼트’ 12월호가 발표한 ‘2018년 콘서트 동원력 랭킹 톱 50’에서 올해 콘서트로 128만 명을 끌어모았다. 올해 일본에서 공연을 연 현지, 해외 가수를 통틀어 1위다.
방탄소년단의 글로벌한 인기의 예에서 보듯 한류의 일본 의존도 비중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사태가 방탄소년단을 중심으로 한 K팝을 위축시키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일본 내 방탄소년단의 인기는 오히려 점차 커지고 있다. 7일 내놓은 현지 아홉 번째 싱글 ‘페이크 러브/에어플레인 pt.2’가 첫날 32만7342 포인트를 기록해 일간 싱글 차트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여덟 번째 싱글 ‘마이크 드롭/DNA/크리스털 스노’의 26만9861 포인트를 넘어섰다. 자체 최다 판매 기록이다.
방탄소년단은 13~14일 도쿄돔을 시작으로 오사카 교세라돔 , 나고야돔, 후쿠오카 야후오쿠!돔 등에서 ‘러브 유어셀프’ 일본 돔 투어를 연다. SNS에는 ‘BTS의 일본 활동을 응원한다’ 등의 해시태그가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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