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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창조물이 인류 역사에서 태양으로 가장 가까이 다가갔다. 태양까지 2655만 마일 앞. 약 4272만8000㎞다. 이 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줄어들고 있다. 태양 탐사선 ‘파커 솔라 프로브’가 인류 역사를 다시 썼다.
1. 파커 솔라 프로브는 무엇인가
파커 솔라 프로브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태양 탐사선이다. 지난 8월 12일(이하 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 내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NASA는 150억 달러(약 17조원)의 천문학적 예산을 들여 2009년부터 9년간 공을 들여 이 탐사선을 태양으로 보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응용물리학 연구진이 탐사선을 설계했다.
이 탐사선의 이름은 ‘태양풍의 아버지’로 불리는 미국 천체물리학자 유진 파커 시카고대 명예교수에 대한 경의를 담고 있다. ‘태양 탐사선’이란 뜻의 ‘솔라 프로브’(Solar Probe) 앞에 ‘파커’(Parker)라는 별칭이 붙은 이유다. 파커 교수는 코로나가 태양표면에서 일어나는 무수한 플레어(태양의 에너지 방출 현상)로 가열된다는 가설을 처음으로 제안한 인물이다.
NASA는 이 탐사선을 태양표면 690만㎞ 앞까지 보낼 계획이다. 태양에서 불규칙적으로 분출되는 불꽃인 홍염은 보편적으로 높이 3만㎞까지 솟구치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탐사선은 이 높이의 230배 거리까지 태양표면으로 바짝 다가가는 셈이다. 속력은 갈수록 빨라져 최대 시속 69만㎞, 초속 192㎞까지 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 태양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인간의 창조물
NASA는 30일(현지시간) “파커 솔라 프로브가 미국 동부시간을 기준으로 29일 오후 1시4분 태양표면 2655만 마일 앞까지 다가갔다”고 밝혔다. 지구에서 태양까지 거리는 약 1억5000만㎞. 이 거리에서 3분의 1을 이동한 셈이다. 그렇게 비행 80여일 만에 태양으로 가장 가까이 다가간 인간의 창조물이 됐다.
앞선 태양까지 최단 거리 접근 기록은 1976년 4월 17일 미국·독일 합작 탐사선 헬리오스 2가 세운 2698만7000마일(약 4343만2000㎞)이었다. 42년 전의 일이다. 파커 솔라 프로브는 종전 기록을 70만㎞ 이상 단축했다. 지금도 비행을 계속해 태양까지 접근 간격을 좁히고 있다. 기록 경신은 계속된다.
존스홉킨스대 응용물리학 연구진의 앤드류 드리스먼 박사는 “파커 솔라 프로브가 우리 역사에서 어느 우주선보다 태양으로 가장 가까이 다가갔다”며 “연구진에 자랑스러운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3. 태양 주변에서 수행할 임무
파커 솔라 프로브는 태양의 여러 비밀을 풀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탐사선이 태양 주변에서 수행할 임무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①코로나(태양의 대기 바깥층)를 가열하는 에너지의 흐름과 태양풍 가속화 추적 ②태양풍의 원천에서 자기장의 구조·역학 추적 ③태양의 활발한 미립자를 움직이고 가속하는 원리 추적이 그것이다.
태양풍은 태양에서 양성자·전자를 머금고 발산되는 플라즈마다. 지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오로라는 태양풍에 의해 발생하는 대표적 현상. 강력한 태양풍이 지구에 도달하면 전자기기에 의존하는 현대문명을 한순간에 마비시킬 수도 있다. 인공위성과 우주 비행사는 지금 이 순간에도 태양풍의 위협을 받고 있다. 태양풍 연구는 파커 솔라 프로브에 주어진 가장 중요한 임무 중 하나다.
국민일보 더피플피디아: 파커 솔라 프로브
더피플피디아는 국민(The People)과 백과사전(Encyclopedia)을 합성한 말입니다. 문헌과 언론 보도, 또는 관련자의 말과 경험을 통해 확인한 내용을 백과사전처럼 자료로 축적하는 비정기 연재입니다.
김철오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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