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천미트’에 세균 … 멸균 제품도 못 믿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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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이 검출된 ‘청정원 런천미트’ 제품. 회수 대상은 유통기한이 2019년 5월 15일이다. [사진 식약처]

세균이 검출된 ‘청정원 런천미트’ 제품. 회수 대상은 유통기한이 2019년 5월 15일이다. [사진 식약처]

멸균 제품인 대상 청정원 통조림 햄 ‘런천미트’에서 세균이 검출돼 소비자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 미스터리다. 청정원은 제조 공정에서의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통조림 햄 용기인 캔의 밀봉이나 멸균 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청정원은 24일 런천미트뿐 아니라 우리팜델리·우리팜사랑 등 모든 캔 햄 제품의 생산과 판매를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회사 홈페이지에 임정배 대표 명의로 된 ‘사과문’이라는 글을 올리고 “당사 런천미트 건으로 고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문제가 된 제품에 대해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청정원은 소비자들이 보관하고 있는 청정원의 모든 캔 햄 제품에 대해 고객 상담실(080-019-9119) 등을 통해 신청받고 환불할 계획이다.
 
이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곧 업체 측에 제조 중지 15일의 행정처분을 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식약처는 앞서 23일 대상 천안공장에서  2016년 5월 17일 제조된 런천미트 제품에서 세균이 검출됐다며 판매를 중단하게 하고 회수 조치에 들어갔다. 식약처는 “소비자의 신고로 해당 제품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세균 발육 양성’이 확인됐고 유통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병·통조림은 멸균 제품으로 어떤 종류의 세균이든 1마리라도 검출돼선 안 된다. 3년 이상 장기간 보관하는 제품으로 세균이 증식하는 경우 소비자에게 심각한 위해를 끼칠 수 있어서다. 회수 대상 제품의 유통기한은 2019년 5월 15일이다.
 
문제는 제조사인 청정원 측에서 세균 검출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청정원 관계자는 “멸균 제품을 만드는 제조 공정상 세균이 검출될 수 없다”며 당혹해하고 있다. 통조림은 공기를 완전히 제거한 후에 제품을 캔에 넣고 밀봉한 다음 강한 압력과 고온으로 멸균한다. 이후 냉각 과정을 거쳐 출고된다.
 
전문가들도 완전히 멸균된 통조림에서는 수십 년이 지나도 세균이 검출될 수 없다고 한다. 세균이 번식하려면 산소가 필요한데 정상적인 멸균 통조림은 밀봉 상태이기 때문이다. 최윤상 한국식품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캔 제품 제조 때 공기를 없애는 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았거나, 밀봉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세균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밀봉이 끝난 캔 제품을 밀봉할 때 온도가 충분히 올라가지 않아서 미생물이 사멸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기환 중앙대학교 식품공학부 교수는 “캔에 육안으로 구별하기 어려운 균열이 생겨 산소나 이물질, 냉각수 등이 유입됐을 가능성도 있다”며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서는 어떤 세균이 검출됐는지 유전자(DNA) 조사로 세균의 종류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문제의 제품이 시중에 얼마나 팔렸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유통 기한이 7개월가량 남았지만, 이미 제조일로부터 2년 5개월이나 지나 문제 제품 대부분이 이미 소비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멸균 불신’이 커지고 있다. 유통 기한이 다른 제품에 비해 상당히 긴 멸균 제품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통조림 햄뿐만 아니라 최근 많이 나오는 가정간편식(HMR)도 대부분 멸균 제품이다. 아기들이 먹는 액상 분유도 멸균 제품이며, 두유뿐 아니라 우유도 멸균 제품이 늘어나고 있다.
 
식약처는 앞으로 청정원에 부적합 판정 확인서를 보내고 보름 동안 업체의 소명을 받는 절차를 거친다. 이르면 다음 달 초 행정처분이 내려질 거라는 게 식약처 설명이다.  
 
성화선·이에스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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