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극복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딱 두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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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관련 세 번째 글이다. 첫 번째에서는 트럼프가 전쟁을 일으킨 이유를 봤고, 두 번째는 글로벌 밸류 체인(GVC)의 변화를 살폈다. 자 이제 우리의 대응 얘기다. 우리는 과연 이번 무역전쟁을 어떻게 봐야 하고, 어떤 대응을 할지에 대해 말하자.
 
한국과 중국의 경제협력 구조는 무역전쟁 훨씬 이전에 이미 악화되고 있었다. 특히 사드가 결정타였다. 무역전쟁 영향을 두고 “최악인데, 나빠지면 얼마나 더 나빠지겠어?”는 얘기가 그래서 나온다.

 


 

첫 가늠자는 역시 수출이다.

 

우리 수출의 약 32%(홍콩 포함)가 중국으로 간다. 작년 우리 통계로 약 1421억 달러를 중국에 팔았다. 전년대비 14.2%가 늘어난 수치다. 괜찮다. 사드라는 정치적 악조건 속에서 이룬 성과기에 더 돋보인다. 역시 중국은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라고 할만했다. ‘중국은 사드로 한국을 밀어붙이면서도 사갈 건 사 갔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그런데 속을 들여다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지독한 편식이다.

중국 측 통계를 보자. 지난해 중국이 해외에서 사온 물건 액수(수입액)는 대략 1조 7900억 달러(전년대비 17.5% 증가)에 이른다. 이중 한국 수입품이 약 1773억 달러(홍콩 포함) 정도 된다. 중국 전체 수입의 약 9.9%. 국가별로 볼 때 한국은 중국의 최대 수입국이다.
그렇다면 중국은 한국에서 어떤 상품을 사 갔을까? 반도체 및 관련 상품이 전체의 38.5%를 차지했다. 그다음이 석유화학(플라스틱 포함)으로 22.0%, 기계 6.9%, 디스플레이 5.7% 등이었다. 이상의 4개 품목이 73.1%를 차지한 셈이다. 편중돼도 너무 편중됐다.  
 

미중무역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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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심각한 건 트렌드다. 

 

지난해 중국의 한국 제품 수입 증가액은 185억 달러였다. 한국 수입품을 다시 상품 별로 보면 반도체가 131억 달러로 무려 70.8%에 달했다. 그다음이 석유화학으로 52.4억 달러(25.9%), 기계류 17억 달러(9.1%) 등의 순서다. 이들 3개 품목의 증가분만 합해도 200억 달러가 넘는다. 이 얘기는 곧 이를 제외한 다른 품목의 수출은 줄었다는 얘기가 된다. 정리해보자. 지난해 통계를 볼 때 우리의 수출은 중국에 지나치게 의존됐고, 수출품은 반도체 등 일부 품목에 편중됐다. 더 심각한 건 반도체와 석유화학, 일부 기계류를 제외하면 모두 대중 수출이 줄었다는 점이다. 석유화학의 경우 유가 인상으로 특수를 누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반도체에 의존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반도체 중국 수출로 먹고사는 경제! 그게 한국의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무역전쟁이 터졌다. 앞의 글에서도 누차 얘기했듯 트럼프의 의도는 글로벌 밸류 체인(GVC)에서 중국을 몰아내는 것이다. 중국은 이에 반발해 자력갱생을 외치고 있다. 전쟁은 장기적으로 흐를 것이다. 우리는 과연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 것일까?  

 


 

첫째, 역시 GVC다.

 

필자는 이번 전쟁으로 인해 중국과 관련된 GVC에 큰 변화가 오기를 희망한다. GVC에 일대 균열이 일어나고, 새로운 형태로 짜이기를 기다린다. 왜냐? GVC으로 볼 때 우리는 이미 오래 전부터 중국에 밀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의 상황이 지속된다면 가전에서 시작돼 철강, 조선 등으로 이어진 중국 산업의 한국 추월은 결국 우리의 유일한 생명선인 반도체에 이를 수 있다.  
 
한국과 중국의 디스플레이 서플라이 체인을 보자. 이 분야 제품(주로 LCD)은 전통적으로 반도체와 함께 중국 수출을 이끄는 우리의 효자 상품이었다. 그러나 2017년 대중 수출(중국 통계 기준)은 101억 달러로 전년대비 23.5% 정도가 줄었다. 자국 내 디스플레이 생산이 늘어나면서 중국이 우리나라에서 들여가는 비중을 낮추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디스플레이 분야 기술 추격이 우리의 목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걸 보여준다.  

미중무역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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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기술을 잡히면 우리는 수출이 줄고, 일자리가 줄게 되어있다. 가전이 그랬고 철강이 그랬고, 또 조선이 또 그랬다. 지금 디스플레이가 그 경계선에 놓여있다. 자동차도 안전하지 못하다. 중국은 반도체를 노린다.  
 
우리가 못한 건 아니다. 중국의 추격이 빨랐다. 중국의 방식은 다양하다. 훔치거나, 카피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M&A를 하는 등의 온갖 방식으로 기술을 손에 넣는다. 손에 넣은 기술은 14억 시장과 맞물리면서 어마어마한 폭발력으로 다시 해외 시장에서 우리를 위협한다. 그 시스템에 가장 먼저 당한 나라가 대만이고 그다음이 지금 한국이다. 한국은 회색 지대에 놓여있다.  
 
트럼프는 그 고리를 끊자는 것이다. 최소한 AI, Iot, 빅데이터 등 제4차 산업 영역에는 중국이 못 달려들게 하자는 것이다. 그 노력이 성공한다면 우리의 공간이 넓어질 수 있다. 그러기에 필자가 GVC의 변화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느슨해진 곳, 균열이 생긴 곳, 구멍이 발생한 곳, 그곳에 내 제품이 파고들 수 있는지 연구해야 한다.  
 
글로벌 밸류 체인만 봐야 하는 건 아니다. 중국 내 서플라이 체인(홍색공급망)이 느슨해진다면, 그곳에도 우리가 뛰어들 수 있어야 한다. 트럼프의 압박으로 내 경쟁 회사, 내 경쟁 제품이 홍색공급망에서 밀려나야 한다면 그곳을 파고들 수 있어야 한다. 미국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한국과 중국은 미국 수입시장에서 경합도가 높다. 트럼프의 관세 인상으로 중국 상품이 미국 시장에서 밀려나는 게 있다면, 우리가 메울 수 있어야 한다. 기필코 기회를 찾아내야 한다.  

미중무역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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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가성비 혁명이다.

 

시진핑이 말하는 자력갱생 중 하나는 시장의 자립이다. 미국 시장(수출)에 의존하지 않고도 내수시장만으로 경제를 꾸려갈 수 있는 것, 그게 바로 시진핑의 생각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수 시장을 키워야 한다.  
 
2008년 금융위기 때도 그랬다. 중국은 미국 월가에서 터진 금융위기로 수출이 급감할 조짐을 보이자 바로 4조 위안에 달하는 내수부양 카드를 꺼내들었다. 당시 GDP의 약 15%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액수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중국은 이미 돈 풀기에 나섰다. 은행의 자금 방출 여지를 넓히고(지준율 인하), 세금 인하를 통해 재정을 풀고 있다. 그동안 막았던 지방정부의 SOC 투자를 다시 늘리려고 한다.  

미중무역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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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특색이 하나 있다. 시장의 양적 확대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고도화하겠다고 달려든다. 최근 중국 국무원이 ‘소비 시스템 업그레이드 관련의견'(关于完善促进消费体制机制进一步激发居民消费潜力的若干意见)을 공포했다. 시스템을 선진화겠다는 것이다. 하이난성을 소비 특구로 양성하겠다는 뜻도 보인다. 중국 시장 진출을 꿈꾸는 분이라면 꼭 읽어보시길 권한다.
 
중국이 무역전쟁을 이기기 위해 내수 확대 정책을 쓴다고 그 떡이 다 내 입에 들어오는 건 아니다. 오히려 수출 기업이 내수로 뛰어들면서 더 격렬한 시장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답은 가성비 혁명을 일으켜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중국 시장의 흐름을 가장 단적으로 표현한 게 바로 가성비다. 중국 소비자는 더 이상 외국 브랜드에 현혹돼 지갑을 열지 않는다. 소비의 주력인 20~40대 소비층은 마윈이 이끄는 모바일 혁명에 익숙해있고, 샤오미가 이끄는 가격 파괴를 즐겁게 지켜봤다. 그들은 더 이상 스마트폰 갤럭시 브랜드에 현혹되지 않는다. 성능 좋고 가격 싼 게 있는데 왜 갤럭시를 찾겠는가. 갤럭시 폰 점유율이 0%대로 추락한 이유다. 현대자동차 역시 같은 이유로 점유율이 반 토막 났다.  
 

미중무역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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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로 싸워야 한다. 품질은 물론, 가격으로도 지지 않는 상품을 만들어야 중국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그 싸움에서 밀리면 중국 시장은 아무리 크고 세련된다고 하더라도 그냥 남의 떡일 뿐이다. 우리의 가성비가 떨어지면, 한국 시장에도 중국의 ‘가성비 상품’이 파고들 수도 있다. 이미 벌어지고 있는 일 아니던가…
 
미중 무역전쟁은 분명 우리 경제에도 시련을 안겨줄 것이다. 그러나 전쟁에는 항상 이득을 보는 제3자가 있기 마련이다. 시련에 압도당하기보다는 기회를 찾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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