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칙왕 보스턴, 21세기 야구왕… 4승1패 다저스 꺾고 WS 우승



[ad_1]

2000년대 최다 네 번째 환호
5차전 선발, 예상 깨고 프라이스… 당초 예정 세일은 마무리로 등장
초보 코라 감독 ‘형님 리더십’ 빛나

보스턴이 29일 LA 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5-1로 승리해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9회 마무리 크리스 세일(왼쪽)과 포수 크리스티안 바스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은 뒤 끌어안으며 환호하는 가운데 선발 데이비드 프라이스(가운데)를 비롯한 동료들이 더그아웃에서 뛰쳐나오며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 뉴시스

LA 다저스 4번 타자 매니 마차도가 9회말 27번째 아웃을 확정 짓는 헛스윙을 하는 순간 숨죽이며 투타 대결을 바라보던 보스턴 선수들은 두 팔을 번쩍 들고 포효했다. 보스턴이 5년 만에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WS) 우승을 맛보는 순간이었다.

보스턴은 2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WS 5차전에서 다저스를 5-1로 꺾고 4승 1패로 정상에 올랐다. 2013년 이후 5년 만이고, 2000년 이후 최다인 네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샌프란시스코(3회)를 제치고 ‘21세기 최강팀’ 반열에 올랐다. 보스턴의 스티브 피어스는 3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홈런 2개) 3타점을 올려 WS 최우수선수에 뽑혔다.

예상을 깨고 보스턴 선발로 나선 데이비드 프라이스는 이날 1회 다저스 선두타자 데이비드 프리스에게 홈런을 허용했으나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해 2차전에 이어 두 번째 승리로 이름 ‘값(PRICE)’을 제대로 했다. 반면 다저스 선발 클레이턴 커쇼는 고개를 숙였다. 1차전 4이닝 5실점으로 무너진 커쇼는 이날 7이닝 동안 홈런 3방을 내주며(4실점) 또 패전을 떠안았다.

보스턴의 우승에는 올해 사령탑으로 데뷔한 ‘초짜’ 알렉스 코라 감독(43·사진)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1998년 다저스에서 MLB에 데뷔한 코라 감독은 유격수, 2루수로 뛰었지만 별다른 주목을 못 받았다. 2007년 보스턴 WS 우승 당시 우승 반지를 손가락에 끼었지만 ‘조연’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도자’ 코라는 성공가도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으로 영어, 스페인어에 능통한 그는 지난해 휴스턴 벤치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뒤 미국 선수들과는 영어로, 중남미 선수들과는 스페인어로 직접 소통하고 이들 사이 다리 역할을 하며 팀을 하나로 묶었다. 그해 10월 2시즌 연속 디비전시리즈에서 탈락한 보스턴이 자존심 회복의 기수로 ‘시즌 중’인 코라를 선임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팀의 WS 우승에 일조한 뒤 보스턴으로 향했다.

전통의 명문 구단에 초보 감독은 부적절하다는 세간의 평가는 기우였다. 형님 리더십으로 선수들과 신뢰를 쌓은 코라는 정규시즌 전체 승률 1위(0.667·108승 54패)라는 성적을 이끌었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2차전 선발로 나선 프라이스를 5차전 깜짝 선발로 기용하는 등 변칙 전략으로 디펜딩 챔피언 휴스턴마저 꺾었다. WS에서도 코라 감독의 변칙 작전은 ‘노련하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잘 맞았다. 1차전에서 에두아르도 누녜스를 대타로 내 3점 홈런으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고, 4차전에서도 4-4로 맞선 9회 라파엘 데버스를 대타로 내 1타점 결승타를 터뜨렸다. 마운드에서는 불펜투수 조 켈리를 적재적소에 투입시켜 ‘WS 5경기 연속 무실점’도 이끌었다. 5차전 마무리로 크레이그 킴브럴 대신 ‘에이스’ 크리스 세일을 등판시켜 에이스에 대한 예우까지 챙겼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MLB 연봉 전체 1위 팀을 지휘하는 코라 감독의 연봉은 MLB 최저 수준인 80만 달러다.

포스트시즌(PS)에서 정규시즌과 같은 데이터 야구로 실패를 맛본, ‘WS 경험자’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경기 운용과 극명히 대비된 지점이다. 로버츠 감독은 WS 1차전에서 구원 등판해 실패한 라이언 매드슨을 2, 4차전에서도 같은 상황에서 등판시켜 실점을 허용했다. PS 초반부터 커쇼, 류현진 등 선발투수의 교체 타이밍이 빨라 선수들을 믿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정작 WS 5차전에선 커쇼가 6, 7회 각각 홈런을 허용해 점수 차가 1점에서 3점으로 벌어졌지만 팔짱만 끼고 있었다는 비난을 샀다. 구단 옵션의 1년 계약이 남은 로버츠 감독은 2년 연속 준우승을 한 후 “내년 WS에서는 축하받고 싶다”고 말해 상심한 다저스 팬들의 빈축을 샀다.

 

김배중 기자 [email protected]

창닫기

기사를 추천 하셨습니다변칙왕 보스턴, 21세기 야구왕… 4승1패 다저스 꺾고 WS 우승베스트 추천 뉴스

Copyright by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ad_2]
Source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