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광주형 일자리, 실낱같은 성공 가능성 살리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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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광주시장이 어제 정진행 현대차 사장을 만나 ‘광주형 일자리’ 투자를 요청했다. 광주형 일자리는 광주시를 최대주주로 하고, 기업 투자를 유치해 세우는 연간 10만 대 규모의 완성차 위탁 생산 공장이다. 복지 혜택을 제공하는 대신 임금을 기존 완성차 평균임금인 9200만 원가량보다 낮은 3000만∼4000만 원 수준으로 맞춘다는 것이다. 직접고용 1000명, 간접고용을 포함하면 1만2000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다는 것이 광주시의 주장이다. 광주시는 “대부분 사안에 대해 의견을 같이했다”며 “이번 주 안에 다시 실무협상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갈 길은 멀다. 6월 현대차가 투자의향서를 제출할 때만 해도 사업 방안에는 ‘5년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유예’ 조건이 있었다. 그러나 광주시가 지역 노동계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이 내용이 빠졌다. 표준근로시간도 현대차는 주 44시간, 광주시 등은 40시간으로 의견이 맞서고 있다. 광주시와 지역 노동계는 친환경차 생산 등 노조의 경영 참여까지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가 매년 파업에 시달리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 현대차가 광주형 일자리에 관심을 보인 것은 광주시가 애초에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약속하며 현대차가 제시한 ‘5년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유예’ 조건을 수용했기 때문이다. 그런 점을 알면서도 광주시는 지역 노동계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내용을 바꿨다. 현대차로서는 이번에 합의가 성사돼 공장이 가동되더라도 어떤 노사 문제가 터질지 신뢰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더구나 민노총과 현대차 노조는 현대차가 광주형 일자리에 투자하면 총파업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일자리 내용이 달라진 데다 공장을 가동해도 안정된 노사관계를 담보할 수 없고, 기존의 노조까지 총파업을 협박하는 상황에서 현대차가 투자를 결정하기란 쉽지 않다. 걱정스러운 것은 광주형 일자리를 성사시키겠다는 여당 등 정치권의 움직임이다. 광주시와 지역 노동계의 안을 받으라고 기업에 압력을 넣어서는 안 된다. 광주형 일자리의 실낱같은 성공 가능성을 살리려면 광주시는 ‘초심’을 살려 투자자를 사로잡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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