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_1]
현빈에서 현빈으로. 지난 9월 개봉한 에 이어, 현빈의 또 다른 영화 이 25일 개봉했다. 12월이면 드라마 방송도 시작된다. 일 년에 하나, 많아야 두 작품 정도 만나던 현빈이었는데, 2018년에는 유독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느낌이다. 22일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현빈은 “개봉 시기를 내가 잡는 게 아니다. 이렇게 연달아 찾아뵙게 될 줄은 몰랐다”며 웃었다.
영화 <창궐>은 산 자도 죽은 자도 아닌 야귀(夜鬼)가 창궐한 조선으로 돌아온 왕자 강림대군 이청(현빈 분)과, 혼란을 이용해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병조판서 김자준(장동건 분)의 혈투를 그린 작품이다.
<창궐>의 액션은 다르다
장르적인 특성상 <창궐>에는 볼거리가 가득하다. 웅장하고 화려한 궁궐과 그 안에 가득한 수많은 야귀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난 뒤 머리를 가득 채우는 건, 새하얀 도포를 휘날리며 야귀 떼를 무찌르는 현빈의 모습이다.
“액션이 좀 다르게 찍혔다고 생각해요. 김성훈 감독님이랑은 <공조> 때도 함께 했잖아요. 서로가 잘하는 것, 욕심내는 지점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었고, 덕분에 힘 줘야 할 부분에 대한 공감이 있었어요. 완성된 영화를 보니, 예상했던 것보다 스케일이 더 크게 잘 나왔더라고요. 만족스러웠어요.”
<공조> 전까지, 현빈이 이토록 액션을 잘할 거라 생각한 이들이 얼마나 될까. <공조>로 본격 액션물에 처음 도전한 현빈은, 두 번째 액션물인 <창궐>을 통해 ‘액션 장인’이라 불려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 현대극과 사극, 코믹 액션물과 좀비물이라는 장르의 차이, 총과 칼이라는 무기의 차이. 여기에 더해 현빈은 “살상용 액션과, 나와 주변 사람들을 지키기 위한 액션이라는 차이도 있다”고 설명했다.
“액션 자체도 힘들었지만, 날씨가 너무 추워서 힘들었어요. 추워지면 몸이 굳어서 부상 위험이 높아지거든요. 무엇보다 야귀 떼랑 싸우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칼로 얼굴 쪽 공격을 많이 하는데, 거리를 잘못 맞추면 진짜 위험하거든요. 그래서 합도 많이 맞춰보고 신경도 많이 썼어요. 그런데 연습을 하도 하다 보니, 서로에게 익숙해져서 나중엔 속도가 붙더라고요. 덕분에 멋지게 잘 나온 것 같아요. (검이 무거워서) 팔에 근육통도 생기고, 발톱도 빠지긴 했지만 큰 사고 없이 끝나서 다행이었죠.”
현빈이 보여주고 싶었던 것들
현빈이 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건, 액션뿐만이 아니다. 현빈은 “성장하는 이청의 모습에 마음이 움직였다”고 했다.
“저는 새로움에 끌렸어요. 조선과 크리처물이 만났을 때의 신선함과 긴장감도 있었고, 청이 변화하면서 전개되는 이야기들도 매력적이었거든요. 이청은 설정 자체가 왕위에 대한 욕심이 있거나, 나라의 안위에 관심이 있는 인물이 아니에요. 조선보다 청나라를 좋아하고, 청나라로 돌아가고 싶어 했죠. 이런 이청이 변화하는 건 사람들을 만나서면서예요. 어떤 일을 계기로 돌변한다기보다, 여러 상황을 맞닥뜨리면서 스며들 듯 숙명을 받아들이고 책임감을 가지게 되잖아요. 이런 모습이 좋았어요.”
현빈은 변화하는 이청의 모습을 보여주는 장치 중에 하나가 말투였다고 했다. 초반 청은 현대적인 말투를 사용하다가,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점점 우리에게 익숙한 사극 말투로 변화한다. 김성훈 감독과 캐릭터에 대해 논의하다 만든, 의도적인 설정이라고 했다.
“청이가 처음 조선 땅을 밟을 때, 외적으로든 뭐든, 조선이라는 나라, 왕자라는 신분과는 동떨어져 있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그중 하나가 말투였죠. 궁궐에 도착해 아버지(김의성 분)와 만날 땐 또 예법에 따른 말투를 사용하는데, 그런 이질감, 겉도는 느낌이 전달되길 바랐어요.”
‘절친’ 장동건과 첫 연기 호흡… “대단했다”
이미 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김성훈 감독, 연예계 대표 절친으로 꼽히는 장동건과의 만남. 현빈에게 은 편한 사람들과 편한 환경에서 연기할 수 있는 최적의 작품이었다. 현빈은 “촬영 초반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들이 필요한데, 이미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어 장점이 많았다”고 했다. 특히 카메라 앞에서 만난 ‘배우 장동건’에 대해서는 “놀라웠다”고 감탄하기도 했다.
“경험에서 나오는 건지, 연륜에서 나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모니터를 꽉 채우는 힘이 대단했어요. 특히 곤룡포 입고 등장하는 장면을 촬영할 때 현장에서 모니터로 봤는데, 굉장히 세게 다가왔죠. 저뿐만이 아니라 현장의 모두가 느꼈고 놀랐어요.
그동안 언젠가 한 번 함께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늘 있었어요. 사적 친밀감을 떠나, 제가 배우가 되기 전, 10대 때 선배님이 출연한 드라마를 보며 자랐고, 농구 동작도 따라 하고 그랬거든요. 그런 선배와 함께 카메라에 선다는 기대가 컸어요. 현대물이었다면, 늘 만나던 복장대로 만나 연기해야 하니 몰입에 어려움이 있었을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사극이었기 때문에 분장하고, 수염 달고 하잖아요. 평소와 전혀 다른 모습으로 연기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었어요. 그냥 다 좋았어요.”
다양한 모습 보여주고 싶다
현빈은 “어서 마흔이 되고 싶다. 몇 년 안 남았고, 크게 달라지진 않겠지만, 기대되는 지점도 있다”고 했다. 뒤늦게 액션 배우 대열에 합류했는데, 더 많은 액션물에 출연하려면 시간이 천천히 가길 바라야 하는 거 아니냐고 묻자, “아직은 몸이 괜찮다. 한참 더 할 수 있다”며 웃었다.
“운동 많이 해야죠. 액션을 배우는 것도 힘들고, 그걸 자연스럽게 보여드리는 것도 힘들어요. 하지만 끝내고 나면 성취감이 있더라고요. 촬영 후에 완성된 화면을 볼 때의 즐거움도 있고요. 매력 있더라고요.”
데뷔작은 2002년 영화 <샤워>지만, 대중에게 처음 이름과 얼굴을 알린 건 2003년 드라마 <보디가드>부터다. 이후 <아일랜드> <내 이름은 김삼순> <그들이 사는 세상>, 그리고 <시크릿 가든>까지. 영화보다는 드라마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현빈이지만, 제대 후에는 드라마보다는 주로 영화를 택해왔다. 하지만 현빈은 “특별히 드라마나 영화를 구분해 작품을 택하진 않았다”고 했다.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언제나 “보여드리고 싶은 이야기, 하고 싶은 이야기”이고, 최근 그의 마음을 움직인 작품들이 주로 영화였을 뿐이었다고. 최근 연달아 대중과 만나면서,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열망은 추가됐지만 말이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제 일이잖아요. 저는 제 나름대로 변화를 주고 있고, 제 일이니까 계속 작품에 출연하고 있지만 보는 분들이 혹시 지루하게 느끼실까 걱정도 돼요. 그나마 다행인 건 최근 개봉한 <협상>이나, 이제 개봉하는 <창궐>, 지금 촬영 중인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소재나 캐릭터에 차이가 크다는 거예요.
회사에서 직원들이 제게 친근함이 없다고 그런 부분을 해소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하더라고요. 그런데 작품이 아닌 다른 곳에서 친근한 이미지를 찾는 게 맞는 건지 모르겠더라고요. 정답은 모르겠어요. 다만 제 성격상, 작품으로 보여드릴 수 있는 여지를 남겨 두는 게 더 맞는 것 같아요.”
Source link
Tags 놀란 되고 마흔 보고 싶다는 어서 이유 장동건 현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