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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과 함께 훈련을 하고 있는 마에다. [AP=연합뉴스]
더 이상 선발 경쟁은 없다. 류현진(31·LA 다저스)이 내년 시즌 3선발로서 안정적으로 로테이션을 소화할 전망이다. 류현진의 잔류로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30)의 입지는 좁아졌다.
류현진은 2006년 동산고를 졸업하고 한화에 입단한 뒤 ‘경쟁’을 치러본 적이 없다. 신인 시절부터 줄곧 에이스로 활약해 ‘소년 가장’이란 별명까지 얻었다. 하지만 쟁쟁한 메이저리그는 달랐다. 2013년 다저스에 입단하자마자 3~4명의 투수와 5선발을 두고 다퉈야 했다. 그해 13승을 거둔 뒤 이듬해엔 안정적으로 3선발로 나섰지만, 2015년 어깨 부상 이후엔 다시 경쟁에 내몰렸다. 지난해엔 데뷔 후 처음으로 불펜투수로 나서기도 했고,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다.
하지만 내년은 다르다. 다저스가 내민 퀄리파잉 오퍼를 수용하면서 1790만 달러(약 203억원)의 거액을 받기 때문이다. MLB는 철저한 비즈니스 세계다.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에겐 많은 기회가 온다. 팀내 선발 중 클레이턴 커쇼(3100만 달러)와 리치 힐(1866만 달러) 다음으로 많은 연봉을 받는 류현진을 최대한 많이 쓰지 않을 수 없다.
미국 CBS스포츠는 ‘류현진이 올해 1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97로 불완전하지만 뛰어난 시즌을 보냈다’며 ‘다저스가 커쇼, 워커 뷸러, 류현진, 힐, 알렉스 우드로 선발진을 구성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3년 재계약을 맺은 커쇼와 미래의 에이스 뷸러가 원투펀치를 맡고, 류현진이 3선발을 맡는 그림이다.
커쇼와 류현진이 나란히 다저스에 남으면서 불똥은 마에다에게 떨어졌다. 훌리오 유리아스, 로스 스트리플링 등과 함께 선발진에서 밀려날 위기에 놓인 것이다. 사실 마에다의 투구내용은 나쁘지 않다. 입단 첫 해인 2016년 16승을 거뒀고, 지난해에도 평균자책점(3.48→4.22)은 나빠졌지만 13승을 올렸다.
하지만 계약내용이 문제였다. 마에다는 다저스와 8년 계약을 맺었는데 보장연봉은 300만 달러(34억원)에 불과하고, 개막 로스터 진입, 투구이닝, 선발등판 경기 등에 따른 인센티브가 훨씬 크다. 당시 일본인 투수들의 내구성에 대한 문제가 있었고, 자녀 교육 등을 위해 LA 거주를 원했던 탓에 만들어진 계약이었다.
마에다는 2016년엔 32경기에 선발로 나서 175와 3분의 2이닝을 던진 2016년엔 인센티브로만 725만 달러를 챙겼다. 하지만 굳이 다른 선발투수가 있다면 추가비용을 지출할 필요가 없는 다저스는 냉정했다. 올 시즌 류현진이 돌아와 선발투수가 포화 상태가 되자, 마에다를 불펜으로 돌렸다. 결국 마에다는 선발로 20경기, 구원으로 21경기에 나갔다. 125와 3분의 1이닝을 던지고 거둔 성적은 8승10패2세이브 평균자책점 3.81. 보너스는 300만 달러 밖에 챙기지 못했다.
마에다가 13일 일본 히로시마 마쓰다줌줌스타디움에서 열린 미일 올스타전 4차전 등판을 앞두고 마운드를 만지고 있다. 마에다는 히로시마 카프에서 9년간 뛰며 97승을 거뒀다.
마에다는 성실하고 인성도 좋기로 유명하다. 그는 미국 진출 전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 카프에서 9년간 뛰며 97승을 거뒀다. 지금은 히로시마가 강팀으로 변신했지만 마에다가 뛸 당시엔 만년 하위권팀이었다. 그러나 마에다는 동료들을 탓하지 않고 늘 최선을 다했다. 한화 시절 류현진(7시즌 98승)과 비슷하다. 마에다는 월드시리즈 이후 미·일 올스타전 출전을 자청했다. 13일엔 히로시마 마쓰다줌줌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등판해 히로시마 팬들에게 인사했다.
미국에 온 뒤에도 마에다는 팀을 위해 불펜투수로 헌신했다. 공교롭게도 마에다는 류현진과 절친하다. 류현진은 밀워키 브루어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승리한 뒤 마에다를 찾아 샴페인 세례를 했다. 하지만 류현진이 다저스를 떠나지 않으면서 마에다의 입지가 좁아졌다. 냉엄한 프로의 세계다.
김효경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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