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최정우號 포스코, 내·외부 경영 과제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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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이후 최대규모 분기 영업이익 1조5000억원 달성
후보 시절부터 지속된 전 정부와의 유착 의혹 ‘책임론’
양대노총 산하 노조 설립…노사 갈등 해소안 제시할까?

최정우 포스코 회장 ⓒ뉴시스
최정우 포스코 회장 ⓒ뉴시스

 

【투데이신문 홍세기 기자】 취임 100일이 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회장 취임 후 첫 분기에서 철강, 건설, 에너지 부문의 고른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지난 2011년 이후 최대규모의 분기 영업이익을 거뒀다. 

하지만 명확히 해소되지 않은 이명박-박근혜 정부와의 유착 관계를 비롯해 최근 민주노총 소속 포스코 새노조와의 마찰 등 내부적인 경영 과제가 산적하다. 

또 외부적으로도 미국발 보호무역주의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대응책 마련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7년 내 최대 규모 분기 영업益 달성

지난달 23일 포스코는 공시를 통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6조4107억원, 영업이익 1조5311억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포스코가 분기 기준 영업이익 1조5000억원대를 기록한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9.1%, 영업이익 36.0%가 증가한 수치다. 

이같은 실적은 주요 제품 가격 상승과 판매량 증가로 국내 철강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중국 철강 업계 감산 등 구조조정에 따른 제품 가격 상승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의 분기 최대 영업이익 달성 등 국내외 주요 계열사 실적 호조도 수익성 개선에 도움을 줬다. 

아울러 4년여 동안 진행된 구조조정도 실적 개선에 한 몫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포스코는 2000년대 후반부터 신규 사업 부진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7조원에서 2조원대까지 하락한 바 있다. 이에 지난 2014년부터 구조조정을 시행하며, 비핵심 철강사업을 매각하고 유사 사업 부문은 합병하는 등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노력해 왔다. 

또 포스코는 장기 투자자들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현금 배당을 늘리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며 떨어진 주가를 상승시키려 애를 쓰는 모습을 보였다. 

실적은 좋은데… 전 정부에서 승승장구 책임론 제기

최정우 회장은 수십 년 간 포스코에 재직하며 이전 정부의 포스코 경영진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승승장구 해 온 만큼 책임론을 피할 수 없다는 주장이 취임 당시부터 제기됐다. 

후보 시절, 포스코 바로세우기 시민연대(포스코 시민연대)와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포스코의 비리 사건들 대부분에 최정우가 깊숙이 개입돼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을 배임, 횡령범죄 방조,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정민우 포스코시민연대 대표는 “최정우는 지난 10년 포스코 비리의 핵심이자 정준양-권오준 전 회장의 아바타였으며, MB 사람이며 최순실 사람이었다”고 최정우 회장을 비판했다.

실제로 최정우 회장은 이명박 정부 때인 2008년 3월부터 포스코건설의 기획재무실장으로 2년간 재임했으며, 정준양 포스코건설 당시 사장과 인연을 맺어 정준양 사장이 포스코 회장으로 부임한 이후 4년 동안 포스코그룹의 감사실장을 맡기도 했다.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이명박 정권의 자원외교와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으로 포스코가 몰락하는 동안 최정우 회장은 포스코 포스코 감사실장, 포스코 CFO에 해당하는 가치경영센터장 등 요직을 거쳤다”고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또 포스코시민연대는 최정우 회장이 포스코그룹 감사 등을 지내면서 포스코그룹의 자원외교와 대규모 해외공사 등 국내외에서 무분별한 투자를 진행하는 동안 이를 제대로 감독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정민우 포스코시민연대 대표도 “최정우 후보는 권오준 회장 시절에 시가 5000억원에 달하는 포스코건설 송도사옥을 부영에 3천억 원에 매각해 최소 2000억 원의 손해를 끼쳤다”며 “이미 검찰에 고발된 산토스와 페이퍼컴퍼니인 EPC의 인수와 매각을 주도하고 포스텍의 부산저축은행 500억원 투자 등에도 연루돼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같은 주장은 올해 국감에서도 똑같이 재연됐다. 

추혜선 의원은 지난달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포스코의 M&A와 매각과정, 해외자원 투자, 자산매각 등을 둘러싼 의혹을 제기했다. 

또 포스코의 공시자료 및 내부 문건 등을 근거로 EPC에쿼티스와 산토스CMI 부실 인수 의혹 및 매각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포스코건설과 포스코엔지니어링은 지난 2011년 영국 페이퍼컴퍼니 EPC에쿼티스와 에콰도르 건설회사 산토스CMI에 대해 인수 자금, 유상증자, 자금 대여 등으로 총 2000억 원을 투입해, EPC를 0원, 산토스를 60억 원으로 원래 주인에게 되팔아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특히, 해당 과정에서 약 800억 원을 손상처리하면서도 유상증자, 추가 지분 인수, 자금 대여를 지속했다.

또 포스코ICT와 포스코가 주주로 참여해 2010년 설립된 포스코LED의 경우 2016년 3월 27일에 주주들이 가진 주식 전량을 무상감자하고 총액 72억 원 규모의 신주를 발행한 후 바로 다음날 매각하기도 했다. 

아울러 포스코엠텍은 부채비율이 1313%에 달하는 나인디지트라는 기업을 인수했다가 몇 년 후 기업가치를 0원으로 평가해 합병한 사례도 있다.

포스코의 각종 의혹에 대해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포스코의 의혹과 관련 감리를 포함해 손상처리와 회계처리 문제, 배임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살펴보겠다”고 말해 최정우 회장은 또 하나의 과제를 얻게 됐다. 

양대노총에서 새노조 출범 사측과 마찰…노사 갈등 해소될까?

최근 포스코를 둘러싼 최대 이슈는 노동조합 문제다. 따라서 포스코 노사 갈등해소는 최정우 회장의 경영 능력을 판단할 중요한 잣대가 될 전망이다. 

지난달 17일 50년 무노조 경영을 해 왔던 포스코에 노조가 출범했다. 특히,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포스코지회와 한국노총 새 노조가 출범하면서 노사간 노노간 갈등도 커지고 있다. 

따라서 포스코 안팎에서는 최 회장이 노조 문제를 해결할 묘안을 제시할지 주목하고 있다. 

일단 포스코 측은 양대노총 산하 노조와 차례차례 만날 계획을 세웠다. 이번 만남은 노조 측의 면담 요청에 따라 성사됐으며, 최정우 회장이 아닌 포항제철소 부소장이 참석해 노조와 먼저 대화에 나설 방침이다. 

오는 12일, 13일 양일에 걸쳐 진행될 만남에서 노조는 포스코 노조 설립 이유와 타당성 등을 설명하고 노사 문화에 대한 의견 등을 나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포스코지회는 사측의 노조활동 방해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그러면서 재발방지 등을 위해 광양과 포항의 포스코 제철소장 면담을 요구했다. 하지만 합당한 이유 없이 사측이 거절했다고 비판한 바 있어 이번 만남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선 포스코가 노조 설립을 조직적으로 방해하는 등 대화도 거부하고 있다는 비난 여론에 이를 진화하기 위한 행동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기대만큼의 성과를 얻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포스코지회 측은 지난달 23일 포스코가 조직적으로 노동조합 와해를 시도했다는 주장과 함께 최정우 포스코 회장 등 임원 27명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소하기도 했다. 

당시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은 “사내전산망에 회사 인사노무 담당 직원들이 노조를 비방하고 텔레그램 등에서도 노조에 대한 탄압과 차별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한대정 금속노조 포스코지회장도 “지난달 17일 노조가 설립됐지만, 최정우 회장은 면담요청에도 응하지 않는다”며 “철저히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사측을 비판한 바 있다.

포스코지회는 기자회견에서 포스코의 부당노동행위 사례를 공개하기도 했다. 당시 포스코는 노동자를 회사에 우호적인 그룹, 불만/가입 의사, M(민주노총) 가입 의심/확인 그룹으로 나눠 각각 ○, △, X 표시로 분류하도록 했다는 것.

또 포스코 차원에서 기업노조 가입을 독려한다는 정황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포스코 사측이 노무관리 부서를 강화하고, 노동자를 개별 관리하며 금속노조 가입을 막고, 특히 회사 게시판 익명 댓글을 통해 포스코지회에 관한 거짓 선전을 퍼뜨리거나 지회의 선전물을 압류하는 등 현장 활동을 방해하기도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勞-勞간 경쟁도 치열 

아울러 50년 무노조 사업장 포스코를 둘러싼 조직화 경쟁이 치열하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는 지난달 19일 사측에 교섭을 요구했다. 또 한국노총·금속노련과 포스코노조 재건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노조 정상화에 나선 포스코노조도 지난 25일 회사에 교섭을 요구한 상태다. 

김만기 포스코노조 비대위원장은 “30년 전 포스코 노동자들이 직접 세운 포스코노조를 지키지 못했다는 부채감으로 비대위를 꾸리게 됐다”며 “포스코에 자주적인 노조를 만들어 후배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비대위 역할이라고 생각하며 50여일간 활동해 왔기 때문에 임원선거에는 출마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9명이던 노조에 많은 조합원을 가입시키고 새로운 집행부를 꾸리는 것이 목표였다”며 “그 목적을 달성하게 돼 기쁘고 조합원들이 스스로 뽑은 집행부를 중심으로 노조를 재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대 노조의 교섭창구 단일화를 위한 논의는 새 집행부가 구성되는 11월 6일 이후 본격화할 전망이다. 

두 노조는 교섭요구 노조가 확정되는 2일부터 14일간 창구단일화를 위한 자율교섭을 하게 된다. 

취임 100일 맞아 제시할 100대 개혁안 무엇이 담길까?

산적한 과제가 쌓여 있는 만큼 최정우 회장의 개혁안에 관심을 모이고 있다. 지난 7월 27일 취임한 최정우 회장은 5일 비공개 사내행사에서 포스코그룹 100대 개혁안을 공유할 계획이다. 

이번 개혁안에는 신성장 사업구상과 사업구조, 조직 개편, 사회적 책임 이행 방안, 주주환원정책 등이 포함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각계각층의 이해관계자 및 일반인으로부터 의견을 수렴해 왔다. 

먼저 사업구조 개편은 이미 윤곽을 드러나 있다. 취임 당시 최 회장은 양극재(포스코ESM)·음극재(포스코켐텍) 관련 회사를 통합하는 등 조직 개편을 예고한 바 있기 때문이다. 

또 최 회장은 전사적 인력 재배치 방안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최근 서울사무소 1500명 임직원 중 500명쯤을 포항·광양제철소 안전·생산 등 조업지원 부서에 재배치하는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검토 중인 것은 맞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는 것이 포스코 측 입장이다.

현장을 중시하는 최 회장의 성향과 지역사회 상생문제가 개혁안에 포함돼 있음을 감안하면 재배치 규모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주주환원정책도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도 나온다. 앞서 포스코는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3분기 성과가 계획 대비 양호했고 장기 투자가와 신뢰도를 높이는 차원에서 현금배당을 늘리는 방향을 검토 중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또 지난 9월 발표한 45조원 투자 및 2만 명 고용 계획의 로드맵이 제시될 수도 있다. 포스코는 새로운 비전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 실천을 구체화하고,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 사회문제 해결에 동참하기 위해 앞으로 5년간 45조원을 투자하고 2만명을 고용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노사관계 개선 방안도 개혁안에 포함될지 여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양대노총 산하의 노조가 출범해 각각 교섭을 요구한 만큼 무시할 수만은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인력 재배치 방안 등은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마자 노조 무력화를 위한 조치라며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 오랜 기간 서울에서 근무해온 인력들의 경우 재배치가 실현되면 불만이 클 수 밖에 없어 이들의 노조 가입도 무시하지 못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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