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이도희 감독 “빨리 한 번은 이겨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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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권혁진 기자 = 시즌 8번째 경기에서도 승리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또 한 번 무기력하게 무너진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의 표정은 무척 어두웠다. 좀처럼 분위기를 바꾸지 못하는 냉혹한 현실에 답답해했다.

현대건설은 14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18-25 23-25 20-25)으로 졌다.

2,3세트는 중반까지 대등하게 싸웠으나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흥국생명이 난조를 보이면서 몇 차례 기회가 찾아왔지만, 현대건설에게는 빈틈을 파고들 여력이 없었다.

이 감독은 “초반에 리듬을 못 살렸다. 공격 결정력이 떨어졌는데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훈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3세트 중반 그나마 공격이 잘 풀렸던 김주향을 불러들인 대목을 두고는 “후위로 갔을 때에는 (김주향보다는) 고유민이 좀 더 안정적이다. 부담감을 줄여주기 위해서 바꿨다”고 설명했다.

세터 이다영의 토스는 또 다시 들쭉날쭉했다. 2세트 18-19에서 범한 더블콘텍트 범실은 동료들의 발걸음을 무겁게 했다. 이 감독은 “오늘 이다영의 범실이 굉장히 많았다. 그런 부분들과 패턴 등을 놓고 이야기를 나눠야 할 것 같다”고 곱씹었다.

개막 후 승리를 신고하지 못한 유일한 팀인 현대건설은 연패 기록을 8경기로 늘렸다. 자신들이 보유한 여자부 개막 최다 연패 기록(2007~2008시즌 11연패)에도 세 경기차로 다가섰다.

최대 위기에 직면했으나 반등의 여지는 보이지 않고 있다. 새 외국인 선수는 아직 포지션도 정하지 못했다. 이 감독은 “이기는 경기를 해야 분위기가 살아날 것 같은데 잘 안 돼 더 가라앉는 것 같다. 빨리 한 번은 이겨야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그 부분을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센터 포지션 보강 실패는 이 감독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까지 네트 앞을 굳게 지키던 김세영(흥국생명)이 팀을 떠나면서 높이가 현저히 낮아졌다. 붙박이 양효진과 함께 정시영이 분전하고 있지만 예년의 위압감이 사라진 것은 사실이다.

이 감독은 “김세영이 있었던 자리에 정시영이 들어가서 높이가 떨어진 것은 맞다. 수비로 보강하고 정시영이 갖고 있는 공격을 살리자고 했다”면서 “이다영과 정시영의 호흡이 훈련 때는 잘 맞는다.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상대 상황에 관계없이 우리 플레이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중간에 집중력이 떨어진 것은 승패를 떠나 선수들에게 강하게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다. 연결과 수비에서는 산만해지면 정확도가 떨어진다. 디그와 서브 리시브, 평범한 서브 실수 등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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