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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나이트’로 미국 최고 인기 토크쇼 ‘엘렌 드제너러스 쇼’에 두번 출연한 닌자. 출처=유튜브] |
“지구촌 1100만 팔로우를 보유한 ‘닌자’를 아시나요?”
직업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흥망성쇠를 보인다. 새 직업이 생겨나고, 원래 있던 어떤 직업들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진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이 시대에 빠른 속도로 대중들에게 각인된 ‘스트리머’ 역시 시대의 흐름 속에 새롭게 등장한 직업 중 하나다.
BJ(Broadcasting Jockey), 크리에이터(Creator) 등으로도 불리는 스트리머(Streamer)는 ‘인터넷으로 방송을 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플랫폼인 유튜브나 트위치, 한국의 아프리카TV 등에서 활동한다.
스트리머가 정확히 언제 등장했는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지만, 초등학생들의 미래 직업 조사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한 게임 스트리머가 아나운서와 결혼했다는 소식이 웬만한 연예인보다 더 많은 기사를 쏟아내게 할 정도로 짧은 시간에 그 비중이 커진 것만은 사실이다.
‘먹방’이나 ‘뷰티방’ 등 다양한 콘텐츠가 있지만 스트리머의 콘텐츠 중 상당수는 ‘게임’이다. 게임이 젊은 층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이다 보니 방송을 만드는 사람도, 방송을 보는 사람도 게임이 많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이다.
최근 들어 ‘게임 스트리머’에 대한 관심이 온라인상에서만이 아닌 사회 전반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게임 스트리머’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 게임 ‘포트나이트’로 미국 최고 인기 토크쇼 진출한 닌자
‘닌자(Ninja)’는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트위치 스트리머다. 1100만 명이 넘는 팔로워와 20여만 명에 달하는 구독자를 자랑한다.
닌자가 명실공히 트위치를 대표하는 인기 스트리머로 성장한 배경에는 게임 ‘포트나이트’가 있다. 원래 닌자는 트위치로 ‘H1Z1’, ‘플레이어즈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등의 배틀로얄 게임에 대한 방송을 진행했다. 이때까지 1만 명 정도가 시청하던 닌자의 방송은 ‘포트나이트’를 방송하면서부터 기하급수적으로 시청자 수가 증가했다.
[ ‘엘렌 드제너러스 쇼’에서 ‘포트나이트’를 소개하는 닌자. 출처=유튜브] |
MS의 대표 콘솔 게임 ‘헤일로’ 프로게이머로 활동한 전력이 있을 정도로 게임 실력이 좋았던 닌자는 ‘포트나이트’ 방송을 통해 화려하면서도 창의적인 게임 플레이를 선보이며 시청자를 늘렸다.
여기에 준수한 외모와 입담이 더해지면서 그 인기가 급상승했다. 지난 3월 닌자가 미국의 유명 래퍼 드레이크(Drake)와 함께 ‘포트나이트’를 플레이한 방송이 62만 8000 명이라는 최다 동시 시청자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물론 ‘포트나이트’라는 콘텐츠를 선점한 것이 인기 상승의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포트나이트’가 유례가 없을 정도로 가파르게 인기 상승 곡선을 그리며 사용자 수가 늘어났다. 닌자의 방송 시청자 수도 폭발했다. ‘포트나이트’와 닌자는 게임과 스트리머의 찰떡궁합 ‘윈-윈’의 대표적인 사례로 불린다.
닌자는 단순히 온라인에만 머물지 않고 그 영향력을 높여갔다.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토크쇼 중 하나인 ‘엘렌 드제너러스 쇼(The Ellen DeGeneres Show, 이하 엘렌 쇼)’에, 그것도 두 번이나 출연한 것이다. 참고로 방탄소년단도 ‘엘렌 쇼’에 두 번 출연했다.
지난 10월 12일(이하 미국 시각) ‘엘렌 쇼’에 초대된 닌자는 쇼의 호스트 엘렌 드제너러스와 ‘포트나이트’를 함께 플레이하며 게임 방법과 팁 그리고 게임 내에서 춤추는 방법 등에 대해서 알려줬다. 16일에는 엘렌이 ‘포트나이트’ 라이브 방송을 진행 중인 닌자를 깜짝 연결해 또 한 번 전국적으로 전파를 탔다.
‘엘렌 쇼’는 샐러브리티들이 스튜디오에 나와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의 토크쇼로, 미국의 유명 토크쇼들이 저녁 시간대나 심야 방송인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른 낮 시간대 방송이다 보니 여성과 아이들을 아우르는 가장 넓은 시청자층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미국 최고 인기 토크쇼 ‘엘렌 드제너러스 쇼’에 출연한 닌자. 출처=유튜브] |
닌자의 ‘엘렌 쇼’ 출연은 인기 있는 스트리머가 토크쇼에 출연했다는 단순한 사실을 넘어 대중문화(팝 컬처)에 있어 스트리머가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가졌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 되었다.
또한 단순한 비디오 게임을 넘어 미국에서 하나의 사회 현상으로 자리잡은 ‘포트나이트’의 파급력을 보여주는 의미도 있다. 매일 수백만 명의 시청자가 관람하는 ‘엘렌 쇼’에 ‘포트나이트’와 게임 스트리머가 등장한 것은 ‘포트나이트’ 현상을 이해하려고 애쓰는 부모 세대의 노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다.
■ 청소년의 워너비 모델이 된 ‘대도서관’ 방송까지 진출
대도서관은 한국 스트리머 시장을 개척하고 발전시킨 1세대 스트리머다. 세이클럽부터 시작해 다음TV팟과 아프리카TV를 거친 대도서관은 현재 유튜브에서 활동 중이다. 180여 만명의 유튜브 구독자 수와 10억 뷰가 넘는 누적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대도서관은 아프리카TV의 ‘별풍선’이라는 수익구조를 벗어나 광고 수익이 주가 되는 유튜브에서도 충분히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며 1인 미디어 시장의 양적, 질적 팽창을 가져온 주인공이다.
[배틀그라운드 실사 화면을 인터넷방송에서 소개하고 있는 대도서관. 출처=유튜브] |
지금은 많은 영역의 콘텐츠를 다루고 있지만, 대도서관의 메인 콘텐츠는 게임이다. 장르에 제한을 두지 않고 다양한 게임을 방송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특히, 대도서관의 방송에는 욕설이 거의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수위 높은 욕설과 막장 콘텐츠가 난무하는 여타 스트리머의 방송과 가장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대도서관 역시 단순히 자신의 역할을 콘텐츠를 방송하는 스트리머에만 국한하지 않고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 7월부터는 JTBC에서 방송되는 ‘랜선라이프’에 출연하면서 역시 스트리머인 배우자 ‘윰댕’과의 러브스토리나 실생활 등 온라인상에서는 보여주지 못한 스트리머로서의 자신의 진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실사 화면을 인터넷방송에서 소개하고 있는 대도서관. 출처=유튜브] |
대도서관의 방송 출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게임 방송은 물론 공중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송에 게스트로 출연한 적이 있는 대도서관은 EBS ‘대도서관 잡쇼’의 호스트를 맡아 다양한 직업군에 대해 설명하는 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방송뿐만 아니라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의 마약 근절 캠페인 홍보대사를 맡거나, 기아퇴치 활동 ‘Share The Meal 캠페인’을 알리는 등 자신의 영향력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끄는 활동을 펼치고 있는 대도서관의 행보는 스트리머라는 새로운 직업을 대중들에게 각인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의 마약 근절 캠페인 홍보대사를 맡은 대도서관. 출처=유튜브] |
닌자와 대도서관 외에도 해외에서는 소비에트웜블(SovietWomble), 신디케이트(Syndicate), 닥터디스리스펙트라이브(DrDisRespectLive), LIRIK 등의 스트리머가, 한국에서는 최초로 게임 유튜브 구독자 200만 명을 기록한 도티를 비롯해 양띵과 풍월량, 서새봄냥, 우왕굳 등이 게임 스트리머로 맹활약 중이다.
[한국 게임채널로 최초 유튜브 구독자 200만명을 기록한 도티(본명 나희선).] |
닌자와 대도서관의 예로 알 수 있듯이 스트리머는 더 이상 온라인상에서만 인기가 있고 오프라인에서는 아무도 모르는 ‘온라인 여포’가 아니다. 이들의 활동을 통해 ‘게임’ 역시 온라인과 아이들의 놀이 영역을 벗어나 대중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게임톡 박명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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