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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드라마 등 저작권이 있는 국내외 최신 영상물 106만 건을 무단으로 유포한 국내 유명 불법 공유사이트들이 줄줄이 폐쇄됐다.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토렌트킴’ ‘토렌트걸’ ‘보고보고’ 등 불법 공유사이트 3곳을 폐쇄하고, 사이트 운영자와 헤비 업로더 등 11명을 입건해 이 중 1명을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영화 등 45만 건 무단 유포
국내 10위권 웹사이트 적발
유사 사이트 포함 3곳 폐쇄
경찰, 11명 입건해 1명 구속
이들 사이트는 운영자가 자료를 직접 보유하지 않고 ‘토렌트’를 이용했다. 토렌트는 회원끼리 파일을 직접 주고받도록 링크파일로 중개해 주는 서비스다. 국내 드라마는 방송 후 1시간, 최신 영화도 길어야 두 달이면 이들 사이트에 속속 올라왔다.
경찰 조사 결과, 토렌트킴은 2003년 11월부터 국내외 드라마, 영화, 만화, 음악 등 저작물 45만 건을 무차별 유포한 국내 최대 규모 불법 공유사이트다. 지난해 4월 월간 트래픽 기준 국내 웹사이트 중 14위를 기록했으며 월 평균 방문객이 280만 명에 달했다. 이 사이트는 호주 국적 해외 운영자 A(43·지명수배) 씨가 운영했는데, 지난해 7월 국내 운영자 B(34) 씨가 1억 5000만 원의 지분을 투자하면서 공동 운영 중이다. 이들은 사이트가 차단될 때마다 SNS로 회원들에게 새 접속 주소를 안내해 경찰 추적을 피했다. 경찰은 배너 광고 등으로 이들이 벌어들인 수익금을 수사하고 있다.
토렌트걸은 올해 5월 토렌트킴 사이트가 폐쇄되면서 대체 사이트로 급성장했다. 이 사이트는 2016년 5월부터 올 8월까지 영상저작물 20만 건, 음란물 5만 건을 토렌트나 실시간 재생방식으로 무단 유포했다. 베일에 싸여 있던 운영자는 고교 2학년 재학 중 이 사이트를 개설한 것으로 드러났다. 운영자 C(20) 씨는 올해 부산의 한 대학에 진학했는데, 이 사이트 외에도 음란사이트 2곳과 도박 홍보사이트 등을 운영하며 1억 5000만 원을 챙긴 혐의로 구속됐다.
16년 역사의 국내 최장기 불법공유사이트인 보고보고 사이트 운영자 D(42) 씨는 2003년 2월부터 지난달까지 회원 25만 명을 상대로 영상물 36만 건을 유포했다. 후원금과 배너 광고비 등으로 28억 원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국적의 D 씨는 2005년 국내에 들어와 프로그래머를 채용하는 등 사업에 나섰고, 사이트 규모가 커지고 수익금이 늘자 2010년부터는 부산 해운대구에서 직원 5명을 고용해 일반 IT 업체도 운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사이트에 2만 2000~2만 5000건의 저작물을 올린 회사원 등 헤비 업로더 4명도 함께 입건했다. 이들은 유명 ‘릴리즈 그룹’에 속해 있으면서 별도의 수익 없이 네티즌들로부터 명성을 얻기 위한 욕심에 마구잡이로 배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운영자뿐 아니라 유포자인 일반 회원들도 수사선에 오르는 만큼 무분별한 불법 공유사이트 이용으로 처벌받는 일이 없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박태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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