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친인척 정규직 전환, 25명이었는데 하루 만에 8명 늘었다-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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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의 정규직 전환 대상자 중 재직자 친인척이 기존 25명에서 33명으로 늘었다. 도로공사와 남동발전 등 공기업 전반에 걸쳐 고용세습 비리 규모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기업인 가스공사가 국회 정유섭 의원(자유한국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가스공사의 정규직 전환 대상 1203명 중 기존 임직원의 친인척은 33명이다. 전날 정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는 25명이었는데 8명이 늘었다. 처남과 동생이 전환 대상자에 포함된 감사실 2급 직원의 매제가 추가됐고 인천지역본부에서 3명이 나왔다.

산업부 산하인 한국남동발전에서도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는 비정규직에 재직자의 친인척이 포함됐다. 남동발전은 청소, 시설관리, 홍보관, 소방방재, 경비 등 용역회사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500명을 자회사를 세워 정규직으로 고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데 여기에 재직자 친인척 7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정부의 정규직 전환 지침이 발표된 지난해 7월 20일 전에 용역회사에 채용됐다. 남동발전이 자회사 설립이 아닌 직접고용 형태로 이미 정규직 전환한 17명에는 친인척이 없다.

강원랜드도 정규직 전환 대상에 재직자 친인척이 포함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다만 그 배경은 다른 공기업과 다르다. 강원랜드는 정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서 재직 중인 직원 3713명 중 99명이 재직자 친인척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29명은 일정 기간 근무 후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채용형 인턴이다. 인턴 4명은 올해 7월 하이원 워터월드 개장 당시 인력 수요가 있어 신입직원으로 선발했다. 인턴 25명은 2013년 강원랜드에 지원했으나 채용비리로 탈락한 인원이다. 강원랜드는 채용비리 피해자 구제를 위해 올해 7월 225명을 특별채용했는데 그중 25명이 포함됐다.

기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게 아니라 채용비리 피해자 구제를 위해 채용한 경우라고 강원랜드는 설명했다. 강원랜드는 폐광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해 채용의 50%를 폐광지역 주민으로 채우게 돼 있으며 지역주민에 가산점을 준다. 지역주민 중심으로 채용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재직자 친인척이 포함됐다는 게 강원랜드 측 설명이다.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한국도로공사에서도 기존 직원의 친인척이 정규직으로 전환된 사례가 확인됐다. 올해 4월 민원 상담이나 순찰을 맡은 당직 보조직 비정규직 직원 77명 중 58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됐는데 이 가운데 4명이 기존 직원의 친인척으로 드러났다. 2명은 기존 직원의 동생이었고 2명은 아들이었다. 도로공사 측은 “보조직은 당초 용역회사를 통해 비정규직으로 채용한 인력으로 정부의 정규직 전환 방침이 나온 지난해 7월 이전 입사자 58명을 정규직화한 것”이라며 “지난해 7월 이후 입사자 19명은 정규직 전환을 노리고 입사했을 가능성이 있어 정규직 전환에서 배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유성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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