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김정숙 여사의 조계종 전국비구니회 50주년 기념행사 축전



[ad_1]

【서울=뉴시스】정리/김태규 기자 =

존경하는 전국 비구니회의 원로 스님, 회장 육문스님, 그리고 비구니 스님 여러분,

‘대한불교조계종 전국비구니회’ 창립 50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그리고 종단 스님들과 불자 여러분께도 존경을 담아 인사드립니다.

250여 분의 비구니스님들이 ‘우담바라회’라는 이름으로 모인 ‘비구니회’는 반백 년만에 6000여 명의 승가 공동체로 발전했습니다. 오늘의 귀한 결실을 맺기까지 용맹정진하신 노고에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부처님은 가진 것이 없어도 일곱 가지를 보시할 수 있다 하셨습니다. 미소로, 말 한 마디로, 마음으로, 눈빛으로, 몸으로 호의를 건넬 수 있으며 자리를 내어드리고, 상대의 속을 헤아리는 것도 보시라고 하셨습니다. 일상 속에 ‘일곱 가지 보시’를 하시며 중생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해 오신 스님들은 세상 곳곳을 밝히는 등불 같습니다.

비구니 스님들은 ‘탐진치(貪瞋痴)’를 버리고 스스로의 안뜰을 정갈하게 닦는 청정수행으로 비움의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포교와 교육, 문화, 복지에까지 다정한 비구니 스님들의 손길이 닿은 자리마다
부처님의 마음이 빛나고 있습니다. 절집에 전해지는 말씀들 속에서 깨우침의 ‘죽비소리’를 듣습니다.

산문에 든 스님들의 첫 번째 수행처는 공양간이라 들었습니다. 공양간에서는 한 톨 쌀도 업신여기지 않고 “배추 한 잎, 계곡에 흘러가는 것을 십리를 따라가 붙든다”고 했습니다. 발우공양을 마치고 설거지물을 버릴 적에는 고춧가루 하나도 섞여들지 않도록 한다고 했습니다.

넉넉하고 넘치는 세상에서 부족한 듯 아껴 쓰는 것만으로도 다른 생명의 자리를 보살피는 것임을 배웁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모든 생명이 한그물로 얽힌 ‘온생명 공동체’입니다. “내가 있으니 너도 있고, 너 없으면 나도 없다”는 마음으로 서로를 인정하고 포용한다면 남과 북이 하나되는 길도 더욱 가까워질 것입니다. 불가의 자비심이 세계 평화와 인류 행복의 마중물이 되어 줄 것입니다.

부처님은 가난한 사람의 등불을 가장 늦게까지 밝혀 주시는 ‘빈자일등’의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등은 밝은 곳이 아니라, 그늘지고 소외된 곳에서 더욱 빛납니다. 낮은 자리를 찾는 ‘하심’의 마음을 갖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 세상 어디에서 누가 울고 있는지, 누가 다쳤는지, 누가 아파하는지 들여다보는 ‘천 개의 눈’과 어루만지는 ‘천 개의 손’을 가진 ‘천수천안관음’의 자비심을 잊지 않겠습니다. 높은 자리를 다투지 않고 앞자리를 탐하지 않고 오직 주어진 자리에서 무량정토를 비질해온 비구니 스님들께 절합니다. 모든 분들께 부처님의 가피가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email protected]




[ad_2]
Source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