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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의 큰 별이 졌다. 한국영화계의 거목 신성일이 81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고인을 향한 추모 행렬이 뜨겁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영화계의 또 다른 거장 안성기가 신성일을 애도하는 추모사를 본지에 직접 보냈다.
영화 ‘사자’ 촬영장 현장에서 비보를 들은 안성기는 못내 안타까워하며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안성기는 “별이 졌습니다. 무수히 많은 별 중에 가장 빛나던 별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빛은 우리 마음속에서 오랫동안 빛날 것입니다”라며 고인을 그렸다. 이어 “영원한 청춘 신성일 선배님의 생애는 우리 영화사의 신화이며 전설로 남을 것입니다”라며 “비록 떠나셨지만 영화팬들의 마음에는 영원히 불꽃처럼 불타오를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수십 년의 세월을 함께 보낸 만큼 슬픔의 깊이는 이루 말할 수 없다는 안성기는 “신성일 선배님은 누구보다 영화를 사랑하고 열정이 가득했던 분”이라고 고인을 추억했다. “항상 존경하는 마음으로 선배님의 작품들을 보곤 했다. 작품을 함께 할 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는데 이런 비보를 듣게 돼 비통한 심경”이라고 슬픈 마음을 전했다. 또 “어려운 후배들에게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배려심이 참 깊은 선배였다. 그의 영화인생 58년은 모든 영화인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라고 회상했다.
고 신성일과 안성기의 사이는 선배와 후배 이상으로 각별했다. 신성일은 지난 달 열린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신작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신성일은 “내년 5~6월에는 따뜻한 가족영화 ‘소확행’(가제)을 찍을 예정이다. 카메라 작가인 노신사와 두 사위에 대한 영화를 만들 것”이라며 “내가 시나리오를 썼고 제작도 했다. 내가 좋아하는 후배 안성기에게 출연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안성기는 이 같은 제안에 출연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었다. 앞서 신성일은 지난 해 4월 열린 ‘안성기 데뷔 60주년 특별전’ 행사에 참석하며 후배 안성기를 향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며 든든한 응원을 보낸 바 있다.
이 뿐이 아니다. 한국 영화계의 거목인 신성일은 한국 영화 발전에 밑거름이 되겠다는 취지로 한국영화배우협회 1대 이사장을 역임했다. 뒤를 이어 안성기가 2대 이사장을 지냈다. 안성기는 현재 재단법인 신영균예술문화재단의 이사장을 지내며 영화인으로서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신성일과 안성기는 당초 오는 9일 재회할 예정이었다. 신성일이 신영균예술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제8회 아름다운예술인상’에서 공로예술인 부문에 선정됐기 때문이다. 신성일은 “들것에 실려서라도 꼭 참석할 것”이라며 의지를 불태우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활활 타오르는 불꽃같은 의지는 하늘의 부름과 함께 날아가게 됐다. 안성기는 “생전 단 한 번도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끊임없이 연기에 대한 열정과 사랑만 내비치셨기 때문에 더욱 마음이 아프다”며 먹먹해했다.
안성기는 촬영으로 바쁜 순간에도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앞장선다. 인천 송도 촬영장에서 고인의 장례식장으로 향한다. 안성기는 한국영화인 총연합회 지상학 회장과 공동 장례위원장을 맡아 수많은 영화인들과 함께 고인의 마지막을 애도한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한국스포츠경제DB
양지원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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