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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지혁 기자 = 남자 프로농구를 주관하는 KBL이 20억원을 갚지 않고 있는 인천 전자랜드(구단주 홍봉철)를 향해 칼을 빼들 것으로 보인다.
12일 KBL과 구단 관계자 등에 따르면, KBL이 2012~2013시즌을 앞둔 2012년 KBL로부터 20억원을 지원받고 갚지 않은 전자랜드에 대해 상환을 위한 법률 검토에 들어갔다.
전자랜드는 2012~2013시즌을 앞두고 모기업의 재정난으로 존폐 위기에 처했다. KBL은 선수들의 몸값에 해당하는 20억원을 지원해 구단 운영을 도왔다.
그러나 6년이 지난 지금까지 1원도 갚지 않았다.
최근 전자랜드의 20억원 상환을 주장하는 타 구단들의 목소리가 높다. 무려 160억~17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KBL의 결손금이 원인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현대자동차 부회장 출신으로 재무통인 이정대 총재가 취임하면서 결손금 보전이 이슈로 부상했다.
총재사인 현대모비스가 연 10억원씩 총재 임기 3년 동안 30억원을 지원하고, 별도로 10개 구단이 2억원 내외로 연간 20억원씩 6년 동안 120억원을 모은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구단들의 심기는 불편하다. KBL의 계획일뿐 구단과 충분한 소통이 이뤄진 것은 아니다. 이 총재가 구단 실무자인 단장을 거르고 예고 없이 구단주와 독대해 일을 추진하면서 ‘농구단 패싱’ 논란이 불거졌다.
한 구단 관계자는 “연간 사업계획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돈을 걷자’는 논리를 펴고 있다. 특히 농구단에 일언반구 없이 윗분(구단주)을 만나 일을 진행하니 구단 입장에서는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라며 “유력 대기업 부회장 출신이어서 그런지 단장들을 테이블 파트너도 여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갑자기 중계방송사의 광고비 명목으로 1억2000만원을 각출한다는 내용도 구단들에게는 부담이다. 총 12억원이다. 이미 모기업이 광고비를 집행하는 구단은 중복 집행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돈 문제가 불거지자 수면 아래 있던 전자랜드의 빚 상환으로 시선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다른 구단 관계자는 “결손금 보전을 위해선 먼저 전자랜드로부터 20억원을 돌려받는 게 중요하다. 구단들의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됐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 총재의 농구단 패싱이 아쉬운 면은 있지만 큰 틀에서 결손금 보전이라는 방향성과 새 총재의 의지는 높이 평가한다. 전자랜드의 20억원을 받아야 총재의 구상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또 다른 구단 관계자는 “결손금 보전은 중요한 문제”라면서도 “KBL이 일방적으로 구단들에게 돈을 내라고 할 것이 아니라 구단과 상의해서 줄일 것은 줄이면서 진행해야 한다. 이런 불만이 쌓이니 ‘전자랜드로부터 20억원이나 먼저 받으라’는 말에 힘이 실리는 것”이라고 봤다.
KBL은 전자랜드의 20억원 상환을 위해 심도 있는 법률 검토를 시작했다.
한선교 총재 집행부 당시 전자랜드와 쓴 계약서가 변수다. 연맹에 따르면, 전자랜드는 구단 운영을 포기하고 매각할 경우, 20억원을 상환하기로 했다. 전자랜드가 계속 운영한다면 이 돈은 갚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10개 구단 체제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한 당시 집행부가 깊은 고민 없이 작성했다는 지적이 많다.
KBL 관계자는 “그동안 이와 관련한 검토나 논의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좀 다르다. 좀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방향에서 법률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자랜드 측은 “2012년 여름 모기업의 재정난으로 농구단 운영 포기를 검토 중이었고 KBL과 협의하던 중 ‘선수단 급여 20억원을 지원할 테니 이를 제외한 운영비를 전자랜드가 부담하라’는 조건으로 KBL의 요청이 와서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선수단 급여 20억원은 KBL이 선수단에 직접 입금했다. 지원금 형식이지만 KBL의 요청에 의해 대출계약서 형식으로 (계약서를) 작성했다”며 “구단 매각시 인수 구단에서 KBL에 20억원을 갚는 것으로 합의했다. 2012~2013시즌 후에 회계 법인에 매각을 의뢰했지만 매각되지 않았다. 해체까지 검토했지만 모기업의 상황이 조금 나아져 2013~2014시즌도 운영하기로 했고 지금까지 온 것이다”고 강조했다.
전자랜드는 당시 KBL과 주고받은 계약서 내용을 준수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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