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이틀째 도쿄돔 공연…”지민이 사과하자 팬들이 울었다” ::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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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시위하던 우익인사들 이튿날은 자취 감춰
티켓 없어 입장 못한 소녀들 “근처에서라도 응원하고파”
음악 즐기는데 정치 끼어드는 것 불편하다는 인식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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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뉴시스】조윤영 특파원 = 14일 도쿄 도쿄돔에서 방탄소년단(BTS)의 두 번째 콘서트가 열렸다. 첫날에 이어 이날도 도쿄에서 전철로 2시간 거리인 이바라기현에서 왔다는 일본의 중학생 소녀팬들이 “BTS에 대한 응원”이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도쿄=뉴시스】 조윤영 특파원 = 14일 방탄소년단(BTS)의 이틀째 도쿄돔 공연은 전날보다 더한 열기 속에서 시작됐다.  이날도 팬들은 아침부터 공연장에 줄을 서기 시작했으며 공연장 앞에 설치된 방탄소년단 기념품 판매소도 발디딜 틈이 없었다.

 전날 “한국으로 돌아가라”며 도쿄돔 앞에서 1인 시위하던 일본 우익 인사들은 이날 보이지 않았다. 일본에 데뷔한 지 4년 5개월만에 도쿄돔 입성에 성공한 BTS를 기다리는 팬들의 들뜬 목소리로 가득 찬 축제의 장이었다.
 
 “어제 이어 오늘도 공연을 보게 돼서 너무 기쁘다”

 중학생 딸과 함께 왔다는 나카무라 게이코(中村恵子·46)는 손뼉까지 치면서 좋아했다. 도쿄에서 전철로 1시간 거리인 지바(千葉)에 거주하는 나카무라는 내년 1월 12~13일 나고야(名古屋)돔에서 열리는 콘서트에도 당첨됐다고도 자랑했다.

  그녀는 “2년 전 SNS를 통해 접한 뒤 BTS의 팬이 된 딸이 BTS가 도쿄돔에서 콘서트를 하게 되면 꼭 가자고 말해왔다”며 “딸이 콘서트에 가려면 후렴구라도 따라할 줄 알아야 한다고 BTS 음악을 틀어줬는데 지금은 내가 더 빠졌다”고 수줍게 말했다.

  나카무라는 “BTS의 춤과 노래는 일본의 어떤 아이돌 그룹도 따라할 수 없는 수준”이라면서 “2000년대 초반 한국 드라마가 붐이 불었을 때도 빠지지 않았는데 BTS에는 푹 빠졌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공연 중 지민이 사과하자 팬들이 울었다”면서 현장의 분위기를 전해주기도 했다. 전날 공연에서 지민은 “여러 상황으로 세계의 많은 이들이 놀라고 걱정했을 것”이라며 “정말 마음이 아프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BTS 멤버인 지민은 원자폭탄 투하를 연상케 하는 사진과 광복을 맞아 만세를 부르는 한국인의 사진이 프린트된 티셔츠를 입어 최근 한일간 논란의 중심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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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뉴시스】 조윤영 특파원 = 14일 도쿄 도쿄돔에서 방탄소년단(BTS)의 두 번째 콘서트가 열렸다. 콘서트는 오후 6시부터 시작되지만 아침부터 BTS 공식 기념품을 사는 줄이 길게 늘어져있다.  [email protected] 

BTS의 도쿄돔 콘서트를 앞두고 일본 지상파의 대표적인 음악 프로그램인 TV아사히의 ‘뮤직스테이션’ 출연이 돌연 취소되자 이를 놓고 한일간 공방이 벌어졌다. 지난달 30일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로 한일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과 맞물려 더욱 증폭되는 상황이었다. 혐한 시위대가 몰려올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면서 BTS의 도쿄돔 콘서트에 대한 관심은 더욱 증폭됐다. 

 하지만 첫날에 이어 둘째날까지 이어진 콘서트 현장은 말 그대로 콘서트 현장일 뿐이었다. 이바라기(茨城)현에서 전철로 2시간 걸려 왔다는 중학생 기타무라사에리(北村紗枝利·14)는 “친구 5명과 함께 왔지만 표가 없어 정작 콘서트를 본 것은 어제 1명뿐이었고, 오늘도 2명밖에 보지 못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미(ARMY·방탄소년단 팬)로서 도쿄돔 콘서트를 근처에서라도 응원해야 한다”면서 그는 “우리들의 응원을 사진으로 찍어 BTS에 전해줄 수 있냐”면서 먼저 포즈를 잡기도 했다. 기타무라는 “BTS의 다음 콘서트 장소인 나고야, 후쿠오카(福岡)도 함께 갈 예정”이라며 “아르바이트로 콘서트 티켓과 여행경비를 마련했다”고 했다.  기타무라는 “BTS를 좋아하다보니 한국도 좋아하게 됐다”며 한국식 화장법을 따라했다면서 입술을 내밀어 보이기도 했다.

 BTS 티셔츠 논란에 대해 알고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기타무라는 “당연히 인터넷을 통해 알고 있다”면서 “BTS가 일본을 무시하려고 한 것은 아니라고 믿는다”며 “BTS 음악이 한일간의 아픔도 치료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타무라는 한국어로 기자에게 “열심히 해주세요”, “화이팅”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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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뉴시스】 조윤영 특파원 = 14일 도쿄 도쿄돔에서 방탄소년단(BTS)의 두 번째 콘서트가 열렸다. 태극기 마크가 붙어있는 자켓을 입은 한 일본 고등학생은 “BTS 좋아하면서 한국도 좋아 샀을 뿐”이라면서 지민의 원폭 티셔츠 논란을 의식한 듯 취재에 대해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018.11.14 [email protected] 

이번 논란이 증폭된 탓인지 취재에 예민한 모습을 보이는 팬들도 있었다. 태극기 마크를 붙인 자켓을 입은 한 고등학생에게 자켓에 대해 묻자 “BTS로 한국이 좋아서 한국 인터넷쇼핑몰을 통해 산 것일뿐 특별한 이유는 없다”면서 “좋아서 한 것뿐인데 자꾸 다른 이유를 물어보는 게 피곤하다”고 말했다.

 최근 일본에 다시 불고 있는 케이팝(KPOP) 열풍은 2001년 원조 한류 가수 보아의 데뷔로 시작해 소녀시대, 카라, 빅뱅 등의 활약으로 절정에 달했던 2010년 전후의 케이팝의 인기와는 모양새가 사뭇 다르다. 2014년 6월 일본에 데뷔한 BTS는 일본에서 지상파 방송에 제대로 출연한 적이 없다. 카라, 소녀시대 등은 이번에 BTS의 출연이 무산된 아사히TV의 ‘뮤직스테이션’의 출연으로 데뷔했다. 2012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일본 내에 혐한이 확산되면서 케이팝 가수들의 입지도 덩달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대신 ‘방탄소년단’은 아미라고 불리는 팬들과 트위터,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한 소통에 노력을 기울였다. 팀 공동 계정을 만들어 노래 녹음이나 안무 연습뿐만 아니라 요리하는 모습 등 자신들의 소소한 일상을 보여주는 영상을 매주 2~3개정도 내보냈다. 일본 TV에서도 잘 만날 수 없고 한국TV를 찾기도 어려운 일본 소녀 팬들에게 트위터나 유튜브는 언제든 ‘방탄소년단’을 쉽게 만날 수 있는 통로였다.

 BTS의 ‘뮤직스테이션’ 출연 결정은 이같은 고생끝에 얻게 된 ‘성공’의 상징으로 여겨졌지만 한일간 갈등이 격화된 상황에서 BTS의 출연이 취소되면서 BTS를 비롯한 케이팝의 일본에서의 입지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그러나 이날 콘서트 현장에서 본 BTS 팬들의 모습은 역사 문제로 한일간 갈등에 영향을 받던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오히려 음악을 즐기는데 정치가 끼어드는게 불편하다는 인식인 듯했다. 여기에는 유튜브나 SNS를 통해 새로운 것을 접하고 서로 공유하는 것을 즐기는 젊은 세대들의 트렌드도 크게 작용했다.

 좋든싫든 “한국이라서”라는 생각 없이, 한류를 자연스럽게 하나의 문화로 받아들이고, 한글을 사용하는 것에도 크게 거부감이 없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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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뉴시스】 조윤영 특파원 = 14일 도쿄 도쿄돔에서 방탄소년단(BTS)의 두 번째 콘서트가 열렸다. 일본 팬들이 공연장 주변에 붙여있는 BTS 포스터를 촬영하고 있다. 2018.11.14 [email protected] 

BTS의  13~14일 도쿄돔 콘서트에 이어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돔 콘서트도 모두 매진 상태다. 합하면 총 38만 명 규모이다. 도쿄돔 공연 티켓은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서 100만원이 넘는 암표가 나오기도 했다. BTS가 지난 7일 발매한 ‘페이크 러브/에어플레인 pt.2’는 45만4829 포인트를 기록해 일본 오리온 주간 싱글 차트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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