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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두 경기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두산 얘기다.
두산은 지난 9일 인천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7회까지 0-1으로 끌려갔지만 8회 공격에서 정수빈이 역전 투런 홈런을 쳤다. 마무리투수 함덕주가 지켜내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화력은 여전히 소강 상태다. 4번 타자 김재환의 부상 이탈 여파가 있다. 그러나 분위기는 좋아졌다고 평가됐다. 무엇보다 실책을 하지 않았다. 14.5게임 차로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막강한 저력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5차전에서 다시 안 좋은 결과가 많아졌다. 일단 공격. 기회에서 번번이 병살타가 나왔다. 1회는 선두타자 허경민이 좌중간 안타를 치고 출루했지만 2사 뒤 나선 최주환이 2루 땅볼을 쳤다. 2회도 선두타자 양의지가 볼넷으로출루했지만 박건우가 유격수 땅볼을 쳤다. 모두 더블아웃으로 이어졌다.
3회는 정진호의 솔로 홈런이 나왔다. 그러나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5회 2사 만루 기회에선 홈런을 친 정진호가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 공격은 결과론이다. 그러나 7회 공격에서도 1사 뒤 병살타가 나왔다. 1사 1루에서 허경민이 2루 땅볼을 쳤다. SK 야수가 직접 2루를 밟고 1루에 송구해 타자 주자를 아웃시켰다.
수비도 아쉬웠다. 결정적인 순간에 말이다. 7회 수비에서 잘 던지던 선발 세스 후랭코프가 선두타자 정의윤에게 안타, 후속 강승호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했다. 9번 타자 김성현을 상대로는 좌중간 2루타를 맞았다. SK 타선을 침묵시키던 커터가 공략 당했다.
문제는 다음 장면. 중계 플레이를 하던 좌익수의 송구를 유격수가 잡지 못했다. 공이 포구 범위를 벗어났다. 그사이 타자 주자 김성현이 3루를 밟았다. 바뀐 투수 이영하가 후속 김강민에게 좌익수 뜬공을 유도했지만 주자는 태그업 득점을 했다. 주지 않아도 될 점수였다. 심지어 역전을 허용했다.
추가 실점을 한 8회 수비도 마찬가지다. 선두타자 최정의 뜬공을 유격수 김재호가 잡지 못했다. 타자는 2루를 밟았다. 여파는 컸다. 이영하는 후속 제이미 로맥을 삼진 처리했지만 박정권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침체된 분위기 속에 추가 실점까지 했다. 1-3, 2점 차 리드를 허용했다.
이후 다시 바뀐 투수 김승회가 안타와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추가 실점을 했다. 1-4로 맞은 9회 공격에서 결국 만회하지 못했다. 애써 되찾은 좋은 기운이 다시 사라졌다.
경기 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실책은 나올 수 있다. 그러나 다른 부분에서 생각할 게 많은 경기였다. 경기 운용에 대해 돌아볼 게 많았다”고 했다.
6차전 총력전을 예고했다. 분위기 전환이 먼저다. ‘어차피 두산이 우승이다’는 말이 줄어 들고 있다. 두산은 정규시즌 우승팀의 저력을 다시 회복할 수 있을까.
인천=안희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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