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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11.13 00:59
마지막은 ‘동미니칸’이 장식했다.
SK 와이번스가 8년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타의 주인공은 ‘동미니칸’ 한동민이다. 한동민은 4-4 동점이던 연장 13회초 유희관을 상대로 우중간 담장 깊숙한 곳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비거리 135M.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거대한 타구였다. 지루했던 연장 혈전이 한동민의 손에서 끝났다.
사실 한국시리즈에서 한동민의 성적이 좋지는 않았다. 1차전 첫타석에서 선제 투런포를 장식했던 한동민은 이후 6차전까지 부진했다. 2차전 3타수 무안타, 3차전 4타수 2안타로 살아나는듯 싶었지만 4~5차전 합계 6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6차전에서도 앞선 타석 결과는 좋지 않았다. 안타가 없었던 그가 가장 중요한 순간에 홈런으로 터졌다. 이 홈런으로 한동민은 생애 첫 한국시리즈 MVP까지 거머쥐었다.
-소감은.
▶MVP 받을 수 있었던 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9회에 나온 최 정 형의 홈런이 컸다. 그 후에 좋은 투수들이 막아줘서 좋은 기회가 왔던 것 같다. 샴페인을 너무 많이 맞아서 정신이 없다.(웃음) 힐만 감독님께서 (미국으로)가신다고 말씀을 하시고, 가을야구를 시작했는데 진짜 말로만 서로 우승,우승 했는데 정말 하게 돼서 너무 기분이 좋다. 감독님이 가시기 전에 좋은 선물 드릴 수 있게 돼서 마음이 편안해졌다.
-타구 보면서 무슨 생각 했나.
▶진짜 너무 힘들었다. 거의 정신이 반쯤 나가있는 상태였다. 그 전 타석에 좋은 찬스가 있었으나 너무 힘 없이 물러났고, 누가 치든 어떻게든 끝내고 싶었다. 2아웃에 타석에 나갔는데, 플레이오프 5차전 끝내기 홈런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항상 (나)주환이 형이 우연치 않게 “네 스윙을 하고 와라”고 조언해줬다. 오늘도 “시원하게 스윙하고 들어와라”고 했는데, 맞는 순간 타구를 봤는데 “어?어???”하면서 넘어갔다. 그 후론 정신이 없었다.(웃음) 홈런은 바로 직감했다.
-9회 찬스를 놓친 상황에는.
▶오늘 경기 전부터 정이형이 마음 고생이 많아서, “오늘은 형이 MVP 받을게”하고 농담하면서 나갔다. 마지막에 (김)강민이형과 제가 삼진을 먹고 2아웃이 됐는데, 두 손 모아서 기도했다. 근데 진짜 정이형이 홈런을 쳐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
-MVP 투표에서 김태훈을 3표 차로 제쳤는데.
▶극적인 홈런을 쳐서 우승을 했지만, 한국시리즈 MVP는 제가 받을거라 전혀 생각을 못했다. 태훈이가 미리 언론에 밝혔듯이(웃음) MVP는 자기 거라고 했다. 메릴 켈리도 초반에 워낙 좋아서 2파전이 되지 않겠나 싶었다. 정말 운이 좋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 이렇게 결승 홈런을 친 것은 팀 동료들이 과정을 깔아줬기 때문이다. 태훈이에게는 미안하다.
-우승 해보니까 어떻나.
▶항상 티비로만 다른 팀이 우승하는 것을 봤는데, 그 이상으로 좋은 것 같다. 처음엔 꿈인 것 같았다. 외야수니까 (김)광현이형이 삼진 잡고 뛰어가는데 거리가 안좁혀지더라. 빨리 가서 부둥켜 안고 싶은데 거리가 안좁혀지고 하루종일 뛰는 것 같았다. 또 마지막 6차전을 운좋게 MVP 받고, 승원이가 데일리 MVP를 받았다. 우리 둘이 동기다. 친구끼리 마무리를 잘해서 기분이 좋다.
잠실=나유리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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