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조기증상 절반이 몰라…마비 등 증상 알아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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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은 조기에 증상을 인지하고 치료를 해야 회복율이 높다

뇌졸중은 조기에 증상을 인지하고 치료를 해야 회복율이 높다./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매년 10월 29일은 세계 뇌졸중 기구가 제정한 ‘세계 뇌졸중의 날’이다.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 손상이 오고 그에 따른 신체장애가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이다. 뇌혈관 질환은 2007-2017년 국내 사망원인 통계에서 3위, 뇌졸중은 2016년 WHO 전세계 사망원인 2위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골든타임 중요한 뇌졸중, 조기증상 인지율 전국 약 52.7%에 그쳐

뇌졸중은 뇌경색과 뇌출혈로 나눌 수 있다.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혀서 뇌가 혈액과 산소 공급을 받지 못하고 뇌세포가 죽게 되는 질환이다. 뇌출혈은 뇌혈관이 터져 흘러나온 피가 뇌에 고여서 뇌 손상이 오는 경우다.

뇌졸중이 발병하기 전 일과성 뇌허혈발작(일과성 허혈발작: transient ischemic attacks)이 일어날 수 있는데, 일과성 뇌허혈발작은 심하게 좁아진 뇌혈관으로 피가 흐르지 못하다가 다시 흐르거나 뇌혈관이 피떡(혈전)에 의해 막혔다가 다시 뚫린 것을 말한다. 즉 뇌졸중 증상이 잠깐 왔다가 수 분에서 수 시간 내에 좋아지는 증상이다. 이 증상은 앞으로 발생할 뇌졸중의 강력한 경고지만, 금방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사라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를 무시하기 쉽고,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골든타임이 중요한 뇌졸중이지만, 2018 통계청의 ‘시군구별 뇌졸중 조기증상 인지율’ 자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뇌졸중 조기증상 인지율은 약 52.7%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서울의 경우 인지율이 가장 높은 강남구가 63.4%, 인지율이 가장 낮은 성동구가 20.1%에 그치는 등 뇌졸중 조기증상 인지율을 높일 필요성이 있다.<표>

뇌졸중 조기증상 인지율

뇌졸중 조기증상 인지율/헬스조선 DB

#어지러움, 두통 등 조기증상 무시해선 안돼

뇌졸중의 조기증상에는 ▲반신 마비 ▲언어 장애(실어증) ▲발음 장애(구음 장애) ▲운동 실조 ▲시야, 시력 장애 ▲연하 장애 ▲치매 ▲어지럼증 ▲두통 등이 있다.

미국에서는 뇌졸중의 주요 증상을 기억하고 인지할 수 있도록 F.A.S.T. 캠페인을 하고 있다. F(Face, 웃을 때 얼굴 좌우 모양이 다른가), A(Arms, 한 쪽 팔다리에 힘이 약해지나), S(Speech, 말이 잘 나오지 않나), T(Time to act, 한 가지 증상이라도 의심되면 즉시 응급치료를 받아라)의 의미다.

최근에는 한국형 F.A.S.T.도 등장했다. 아주대병원 신경과 홍지만 교수가 만든 ‘이웃-손-발’이 그것이다. ‘이~ 하고 웃어 보세요’ ‘손을 들어 보세요’ ‘발음이 정확한지 확인하세요’ 등 중요한 뇌졸중 확인 방법에서 앞 글자를 딴 것이다.

고대구로병원 신경과 김치경 교수는 “뇌졸중이 발병했을 때 신속한 대처가 필요하므로 꾸준한 교육을 해야 한다”며 “평소 조기증상을 숙지하고, 최대한 발병 2시간 내 병원에 도착해 늦어도 6시간 이내에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번 죽은 뇌세포는 다시 살릴 수 없으므로 되도록 빨리 병원에 가서 뇌졸중의 원인을 밝히고 그에 맞는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뇌졸중, 예방이 중요

뇌졸중의 위험인자로는 고칠 수 없는 위험요인과 고칠 수 있는 위험요인으로 나뉜다. 고칠 수 없는 요인으로는 나이, 성별, 가족력이 있다. 하지만 고혈압, 흡연, 당뇨병, 심장병, 고지혈증 등은 관리할 수 있는 위험인자들이다. 즉, 본인에게 어떠한 위험인자가 있는지 알고 조절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담배는 반드시 끊고, 술은 하루에 한두 잔 이하로 마시도록 한다.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고,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한다. 매일 30분 이상 충분히 운동해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하고, 무엇보다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을 측정하는 습관을 기르고,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이 있다면 치료해야 한다.

뇌졸중 예방을 위해서는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도 고려해볼만 하다. 이전 일과성 허혈 발작 또는 허혈성 뇌졸중 경험이 있는 환자에 대한 10회 임상 시험을 메타분석한 문헌에 의하면 저용량 아스피린은 일과성 허혈성 환자나 뇌졸중 환자에서의 허혈성 뇌졸중 위험성을 17% 감소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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