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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 27일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사무실 사이의 군사분계선(MDL)을 넘고 있다. [뉴시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병력과 총기 등을 철수하는 비무장화가 25일 마무리 된다.
남한과 북한, 유엔군사령부는 지난 22일 3자 협의체 회의를 열고 이날까지 JSA 초소와 병력·화기를 철수하기로 했다. 26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남·북·유엔사 ‘3자 공동검증’이 끝나면 11월쯤 JSA 안에서 일반인들의 자유 왕래가 가능해진다.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지난 4월 26일 오후 경기도 파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내 T2와 T3 사이 군사분계선앞에서 우리측과 북한측 경비병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연합뉴스]
비무장화되는 JSA에는 크고 작은 변화가 일어난다. 우선 남북은 기존 초소를 철수한다. 대신 JSA 북측지역 ‘판문점다리’ 끝점에 남측 초소를, 남측지역 진입 초소 일대에 북측 초소를 새롭게 설치하기로 했다. ‘72시간 다리’에서 북측 지역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도 유엔군 초소를 세운다. 민간인 등의 월북·월남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앞으로 JSA에서 공동경비를 서는 남북 인원 각 35명은 총기를 휴대할 수 없다. 경비근무 인원들은 노란색 바탕에 ‘판문점 민사경찰’이란 파란색 글씨가 새겨진 넓이 15㎝의 완장을 왼팔에 찬다. JSA를 방문하는 민간인 등과 경비 인원을 구분하기 위한 조치다.
남북은 ‘9·19 군사합의서’를 통해 JSA를 방문하는 남북한 민간인과 관광객, 외국인 관광객들이 JSA 남북지역을 자유 왕래할 수 있도록 했다. 비무장화 조치 이후 JSA 방문객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출입할 수 있다. 국방부는 “남북과 유엔사는 9·19 군사합의에 명시된 JSA 비무장화가 차질 없이 조속한 시일 내에 이행될 수 있도록 상호 노력을 지속해서 경주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1976년 8월 18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안에서 미루나무 가지치기 작업 중 발생한 일명 ‘도끼만행사건’ 모습. [연합뉴스]
JSA는 한반도 분단의 상징이다.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직후 군사정전위원회와 중립국감독위원회 본부 등을 두기 위해 설정됐다. 비무장지대 내의 군사분계선(MDL) 상에 있는 구역으로 동서 800m, 남북 400m 장방형의 지대다. JSA는 유엔군 측과 공산군 측이 공동으로 경비하는 구역이었다. 공동경비구역 북한 지역에 유엔군 초소가 있었고 남한 지역에 공산군 초소가 위치했다. 애초 군사분계선 표식이 없었고, 자유롭게 남과 북을 오갈 수 있었다.
그러나 76년 8월 북한군이 JSA 내 미루나무 가지치기 작업을 감독하던 미군 장교 2명을 도끼로 무참히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남북한 쌍방은 경비 인원을 MDL 기준으로 분리했다. 상호 대화도 금지됐고, 남한 경비병은 시선을 가리고자 진한 검은색의 선글라스를 착용했다. 이때 생긴 것이 폭 50cm 높이 15cm의 콘크리트 경계석이다. 지난 4월 27일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넘었던 그 경계석이다.
최종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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