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틈없는 한미공조… ‘북한의 기만’ 보도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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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현지시간) 미국 뉴욕 롯데 뉴욕팰리스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 앞서 악수를 나누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사진은 지난 9월 24일 미국 뉴욕 롯데 뉴욕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당시 모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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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이 빈틈없는 공조를 과시했다. 북한 단거리 미사일 기지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근거로 북한이 미국을 기만하고 있다는 보도를 일축한 한미의 대응은 일치됐다. 연기됐던 북미고위급회담도 일정 조율에 들어갔다.

미국 국무부는 북한이 황해북도 삭간몰 지역에 단거리 미사일 기지를 계속 운용하고 있다는 민간연구소 CSIS의 보고서와 이를 인용해 북한의 ‘엄청난 기만’이라고 한 <뉴욕타임스>의 보도 등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미국 동부시각으로 13일 브리핑에 나선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CSIS 보고서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북한 미사일 기지는 정보 사안이라는 이유로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다. 나워트 대변인은 “대통령이 말한 것 이상으로 답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또 “UN안보리 결의는 (제재 대상으로)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포함하고 있으며 그것이 계속되는 위협이라는 것을 인정한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한다”라는 원론적인 답변을 덧붙였다.

나워트 대변인은 대화 국면 이전에 북한이 이어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미국인 억류 등을 언급하면서 “그래도 우리는 북미관계와 대북 태세에 있어 먼 길을 걸어왔다”라면서 “우리가 진전을 이뤘다고 보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콧방귀를 뀌려 한다, 나는 여러분에게 우리가 커다란 진전을 이뤘다고 말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지적하진 않았지만, 관련 보도가 북한과 대화하려는 노력을 폄하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한 것이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
ⓒ 연합뉴스=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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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도 CSIS보고서 관련 보도에 대해 “명백하게, 우리는 북한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매우 잘 알고 있다”라고 답했다. 관련 보도가 ‘비밀기지’ ‘미신고 기지’라 표현한 것이 사실이 아니라 이미 알고 있는 사안이란 것이다.

이에 앞서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CSIS의 보고서를 인용한 <뉴욕타임스>의 보도를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그는 트위터에 이 같이 밝히면서 “우리는 언급된 기지들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새로운 것은 없다, 비정상적으로 일어나는 일도 없다”라고 썼다.

38노스 “극단적인 과장, 미국과 북한은 아무 합의 못했다” 
 

 북한 단거리 미사일 기자에 대한 CSIS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의 엄청난 기만'이라고 쓴 뉴욕타임즈 보도에 대해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신랄하게 비판하는 논평을 내놨다.” />        </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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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8NO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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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북한전문매체 도 13일 낸 논평에서 CSIS 보고서를 인용한 보도를 “오도하고 있다(misleading)”라면서 비판했다.

38노스는 해당 기사 도입부를 그대로 보여주면서 “건전한 보도를 극단적인 과장법(tendentious hyperbole)으로 대체하는 것은 1면에 배치하도록 편집자들을 확신시킬 수는 있겠지만 독자들에게는 피해를 주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해당 기사가 사실관계를 극단적으로 과장한 자극적 보도라는 평가다.

38노스는 “미국과 북한은 아직 평양의 미사일 폐기는커녕 미사일 배치를 금지하는 합의도 이루지 못했다, 워싱턴 역시 그런 거래가 가능하도록 만드는 데에 필요한 상응조치를 제안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지적은 13일 청와대가 관련 질의에 대응한 것과 일치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기사 내용 중에 ‘기만’ ‘Great Deception’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북한이 이 미사일 기지를 폐기하겠다고 약속한 적이 없다”라며 “미사일 기지를 폐기하는 게 의무조항인 어떠한 협정도 어떠한 협상도 맺은 적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북한 단거리 미사일 기지 관련 14일자 여러 일간지 사설 제목.
 북한 단거리 미사일 기지 관련 14일자 여러 일간지 사설 제목.
ⓒ 안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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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한국의 보수 조간 신문에 실린 사설과 기사에는 이같은 미국의 대응이 반영되지 못했다. ‘미국의 입장은 북한이 싱가포르에서 한 약속을 어겼다는 것인데 왜 한국은 반대로 대응하는가’라거나 ‘CSIS 보고서와 관련 보도를 통해 미국이 북한을 압박하고 있다’는 해석을 내놨다. 심지어는 김의겸 대변인을 향해 ‘북한을 대변하고 있다’는 색깔론을 펼치기도 했다.

신문이 인쇄된 직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기만’이라는 보도를 가짜뉴스로 일축했고 국무부는 불만을 표시했다. 대북 초강경파인 볼턴 보좌관마저 관련 보도가 제기한 우려를 일축했다. 한미가 빈틈없는 공조를 보여준 셈이다.

뉴욕 북미고위급회담 일정 조율중

뉴욕 북미고위급회담 연기를 계기로 나온, ‘북미 협상의 진전 가능성이 낮으며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가 어렵다’는 우려를 불식시킬 소식도 있다. 이날 브리핑에서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북미고위급회담 일정을 다시 잡기 위한 접촉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볼턴 보좌관도 “우리는 북한 인사들에게 대통령이 연초 김정은과 두 번째 정상회담을 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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