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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 100주년, 프랑스에 70개국 정상들 모여
프 정상, 유럽의 민족주의 재부상 경고
메르켈 “평화 위해 어떤 일이라도 하겠다”
트럼프, 오자마자 “나토분담금 더 내라”
영국 여왕·총리는 런던서 따로 기념식

제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을 맞은 11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교전 당사국 등 70여개국 정상과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념식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평화를 강조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파리/EPA 연합뉴스

제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을 맞은 11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교전 당사국 등 70여개국 정상과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념식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평화를 강조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파리/EPA 연합뉴스

꼭 100년 전인 1918년 11월11일, 유럽 전역을 뒤덮었던 포성이 멎었다. 최초의 세계대전으로 기록된 제1차 대전이 동맹국 진영의 주축이었던 독일의 항복으로 4년여 만에 1000만명의 목숨을 앗은 뒤에야 막을 내렸다.
종전 100돌을 맞은 11일 오전(현지시각), 70여개국 정상들과 대표단,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이 프랑스 파리의 개선문광장에 모여 종전 기념식을 열었다. 이슬비가 흩뿌린 궂은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비롯한 정상들은 엘리제궁에서 개선문 바로 앞 행사장까지 천천히 걸어 행진했다. 기념식은 첼리스트 요요마의 희생자들을 추념하는 첼로 독주에 이어, 프랑스 고등학생들이 참전 장병들의 편지를 낭독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기념식 연설에서 “100년은 아주 오래전 같지만 바로 어제처럼 느껴진다”며, “과거의 악령들이 다시 깨어나 혼란과 죽음을 뿌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족주의는 애국주의에 대한 배신”이라며, 1·2차대전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민족주의와 포퓰리즘의 ‘부활’에 대해 경고했다. 이어 “서로에 대한 공포가 아니라 평화를 만들어가자”고 호소했다.
정상들은 개선문 바로 아래에 ‘꺼지지 않는 불’이 타고 있는 ‘무명용사의 묘지’에 헌화하며 참상을 되풀이하지 않을 것을 다짐했다. 이어진 ‘파리 평화포럼’에선 메르켈 독일 총리가 개막연설을 했다.

제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이 열린 11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의 개선문 광장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앞줄 맨 오른쪽)이 개선문 바로 앞 ‘무명용사의 묘’에 ‘꺼지지 않는 불’을 점화하고 있다. 파리/로이터 연합뉴스

제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이 열린 11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의 개선문 광장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앞줄 맨 오른쪽)이 개선문 바로 앞 ‘무명용사의 묘’에 ‘꺼지지 않는 불’을 점화하고 있다. 파리/로이터 연합뉴스

올해 기념식은 역대 최대 규모라는 점뿐 아니라 유럽에서 배타적 민족주의가 득세하는 흐름을 경계하는 의미에서도 주목됐다. 프랑스와 함께 유럽의 양대 균형추 구실을 해온 독일의 메르켈 총리가 최근 차기 총리 불출마를 선언하고, 영국이 유럽연합 탈퇴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메리카 퍼스트’를 내세우면서 대서양 양안 동맹이 삐거덕거리고 있다.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와 엘리자베스 여왕이 파리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고 자국에서 별도의 기념행사를 연 것도 지금의 유럽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맨 오른쪽)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운데)가 제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을 하루 앞둔 10일 종전협정이 체결된 프랑스 콩피에뉴에서 전쟁 희생자들에게 헌화하고 있다. 콩피에뉴/AP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맨 오른쪽)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운데)가 제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을 하루 앞둔 10일 종전협정이 체결된 프랑스 콩피에뉴에서 전쟁 희생자들에게 헌화하고 있다. 콩피에뉴/AP 연합뉴스

전날 마크롱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는 종전 문서 서명이 이뤄진 콩피에뉴 숲에서 열린 추념식에서 헌화했다. 두 정상은 페르디낭 포슈 연합군 총사령관이 독일한테 항복을 받아낸 열차 객차를 재현한 기념관에서 방명록에 서명했다. 프-독 정상이 이곳에서 만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발발 이듬해인 1940년 독일의 히틀러가 직접 프랑스 지도부에 항복 문서를 받은 이후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은 (2차대전 이후) 73년 동안 전례 없는 평화를 유지했는데, 이는 독일과 프랑스가 평화를 원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도 “독일은 세계가 더 평화로울 수 있다면 어떤 일이라도 하겠다”며 “오늘은 단지 기억하는 날이 아니라 행동을 요구하는 날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 프랑스에 도착하자마자 트위터에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이 미국·중국·러시아로부터 유럽을 방어하기 위해 독자적 군대를 창설하자고 한 건 매우 모욕적이다. 먼저 유럽은 미국이 막대한 보조금을 내는 나토에 대한 공정한 부담부터 져야 한다”고 일갈했다. 그는 10일 미군 전사자 묘지 참배 일정은 ‘궂은 날씨’를 이유로 취소하고 참모진을 대신 보내 구설에 올랐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1일 각국 정상들의 ‘개선문 행진’에 참여하지 않고 늦게 기념식장에 자리를 잡았다.
조일준 기자 [email protected]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 병사들이 인류 역사상 처음 등장한 탱크에 올라타거나 옆에 서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FLICKR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 병사들이 인류 역사상 처음 등장한 탱크에 올라타거나 옆에 서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FLICKR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전투기가 항공전을 치른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됐던 비행기들을 재현한 모습. 출처 픽사베이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전투기가 항공전을 치른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됐던 비행기들을 재현한 모습. 출처 픽사베이

기관총의 발명으로 참호전이 되어버린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불가리아 군인들이 비행기의 폭격을 피해 참호에서 하늘을 경계하고 있다. 출처 위키피디아

기관총의 발명으로 참호전이 되어버린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불가리아 군인들이 비행기의 폭격을 피해 참호에서 하늘을 경계하고 있다. 출처 위키피디아

제1차 세계대전 종전협정이 맺어진 1918년 영국 런던의 타워브리지 근처에 전시된 독일군 잠수함 U-155. 출처 위키피디아

제1차 세계대전 종전협정이 맺어진 1918년 영국 런던의 타워브리지 근처에 전시된 독일군 잠수함 U-155. 출처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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