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한 가짜뉴스’ 비판에 NYT·WP 재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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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북 전략을 비판하는 뉴욕타임스 사설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북 전략을 비판하는 뉴욕타임스 사설 갈무리.
ⓒ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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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미신고(undeclared) 미사일 기지를 보도했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가짜뉴스’라는 비판을 받았던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가 즉각 반박에 나섰다.

앞서 NYT와 WP는 미국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미신고 미사일 기지 관련 보고서를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전략을 비판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내용이며 가짜뉴스”라고 면박을 줬다.

그러자 NYT는 14일(현지시각) ‘북한의 핵 사기도박(shell game)’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최근 북미 고위급 회담 취소,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경제 개발의 ‘병진 노선’ 부활 위협 등을 거론하며 지지부진한 북미 협상을 지적했다.

NYT “비핵화를 실질적, 현실적 기반에 올려놓는 게 과제”


이 신문은 CSIS 보고서에 나온 북한 미사일 기지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합의를 위반한 것은 아니고, 미국 정보기관들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는 것은 인정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비핵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모호한 내용뿐인 김 위원장의 합의를 위반하는 것이 아니라고 하지만 뼈대 밖에 없는 합의는 시한도, 검증 체제도, 위반에 대한 제재도 없다”라고 비판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간 합의를) ‘획기적인 성과’라고 주장하는 망상을 버릴 때까지 상황이 더 나빠지리라는 것은 모두가 예상할 수 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합의 내용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와 위협(화염과 분노), 개인적 매력으로 김 위원장이 핵 야망을 포기한 것으로 믿고 있지만, 김 위원장은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에 가까워지자 트럼프 대통령이 어쩔 수 없이 제재를 푸는 데 합의했다고 여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지난주 북미 고위급 회담을 돌연 취소하고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취임한 지 두 달이 넘도록 북한 관리를 만나지 못하면서 이제서야 북한이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은 듯하다”라고 전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핵 위협이 끝났으며, 김 위원장과 사랑에 빠졌다”라고 말한 것을 거론하며 “그러나 측근 참모들은 전혀 공감하지 않은 이유가 드러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트럼프 행정부의 제정신인 사람들의 과제는 ‘화염과 분노’로 돌아가지 않고,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사랑보다는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기반에 올려놓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WP “핵실험 등 중단했지만… 북한, 놀고만 있지 않아”

WP도 “CSIS 보고서의 미사일 기지는 북한이 미국에 종전선언을 요구하면서도 핵 프로그램 리스트 제출 요구는 거부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김 위원장은, 그의 아버지처럼 사기와 위협, 늑장, 강탈에 통달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CSIS 보고서에 나온 미사일 기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말대로) 북한이 최근 들어 미사일 시험 발사와 핵 실험을 중단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북한이 놀고만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문제에 대해 서두르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북한도 서두르지 않고 있다”라며 “평양의 핵 물질 생산, 미사일 기지 운용, 그리고 잔인한 강제수용소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WP는 “몇 년 전 세계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 소식에 충격을 받았고, 지금은 수십 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며 “수만 명의 북한 주민이 강제수용소에서 고통받고 있는데도 서두르는 이가 없다”라고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전략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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