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새 중국 미세먼지 줄었는데 한국은 현상 유지” : 동아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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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24일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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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미세먼지 전문가에게 듣는다(2)

中 칸 하이동 푸단대 환경보건학과 교수

 

칸 하이동 중국 푸단대 환경보건학과 교수. -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제공

칸 하이동 중국 푸단대 환경보건학과 교수. –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제공

“중국의 미세먼지는 최근 5년 사이 급격하게 줄어든 반면, 한국의 미세먼지는 같은 기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약간 늘어난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중국발 미세먼지가 한국 대기 질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뜻이 아닙니다. 한국이 진정으로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려면 먼저 우선 국내 발생 미세먼지를 저감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이죠.”
 
칸 하이동 중국 푸단대 환경보건학과 교수는 24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에서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할 때마다 한국 여론이 ‘중국 책임론’으로 쏠리는 상황에 대해 우려하며 이 같은 의견을 조심스럽게 내놨다. 칸 교수를 비롯한 국내외 미세먼지 전문가들은 이날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주최로 개최된 ‘2018 세계과학한림원서울포럼(IASSF)’에 참석하기 위해 최근 방한했다.

 

칸 교수는 “중국 상하이에서도 미세먼지가 심해지면 시민들이 저장 성, 장쑤 성 같은 주변 성에서 오염물질이 온다고 불평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밖에다 불평하는 것 역시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도 있지만 안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을 줄이는 것이 대기 질 개선 측면에서는 훨씬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부터 일단 해보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칸 교수는 또 “어느 국가, 어느 도시든 장기간에 걸친 미세먼지 생성 기여도와 건강 영향을 분석해 보면, 강력한 주요 오염원은 도시 또는 국가 내부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월경성 미세먼지보다 사람들이 숨 쉬는 지표면 가까이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어 그는 “남한에 비해 북한에는 산업시설이 적고 그만큼 대기오염물질 배출도 매우 적기 때문에 만약 북한에서 미세먼지를 관측할 수 있게 된다면, 순수하게 중국에서 한반도로 넘어오는 ‘중국발 미세먼지 효과’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칸 교수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2013년 ㎥당 72㎍ 수준에서 지난해 ㎥당 48㎍까지 줄었다. 환경부 기준에 따르면 ㎥당 25~50㎍는 ‘보통’ 수준으로 볼 수 있다. 칸 교수는 “중국의 대기 질이 단기간 개선될 수 있었던 것은 베이징, 톈진, 허베이 등을 중심으로 중국 정부가 ‘대기오염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정책을 추진한 덕분”이라며 “그 중에서도 특히 에너지 전환 정책이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규제 강화를 통해 석탄화력 발전량을 줄이고 천연가스 발전량을 늘리면서 근본적인 오염물질 배출이 획기적으로 줄었다는 것이다. 
 
칸 교수는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머지않아 대기오염은 중국에서 더 이상 핫이슈가 아닐 것”이라며 “수년 뒤에는 중국보다 인도의 미세먼지가 더 큰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중국에서는 미세먼지와 관련 연구 주제가 건강영향평가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했다. 칸 교수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서는 인구 50만 명 수준의 대규모 미세먼지 건강영향평가가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역시 중국의 미세먼지 건강영향평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칸 교수는 “상하이, 베이징 등 중국의 대표 도시들과 달리 중국 서부만 해도 여전히 찢어지게 가난한 중국인들이 매우 많다”며 “가능한 한 모든 중국인 코호트 집단을 포함시켜 건강영향평가를 수행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중국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돈보다는 환경문제를 해결하려는 정부의 강한 의지가 훨씬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2018년 10월 24일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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