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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광주를 처음 방문한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는 26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광주는 한국 민주주의의 요람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서 전시 중인 광주비엔날레 북한작가 작품 전시전 관람한 자리에서는 “독일처럼 기대감을 버리지 않고 염원하면 한국도 평화통일을 맞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앞서 슈뢰더 전 총리는 부인 김소연씨와 함께 이날 오후 12시7분께 KTX편으로 광주송정역에 도착했다.
슈뢰더 전 총리 부부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함께 5·18민주묘지를 찾아 오월영령에 헌화·분향했다. 이후 국립5·18민주묘지 관리소장의 안내를 받으며 도보로 민족민주열사묘역으로 이동했다.
슈뢰더 전 총리 부부는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영화 ‘택시 운전사’의 실제 주인공인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의 유해가 안장돼 있는 추모비를 찾아 묵념했다.
힌츠페터 추모비를 어루만진 뒤 일어선 슈뢰더 전 총리는 “민주주의를 위해 산화하신 분들이 존엄성을 갖고 모셔져 있는 곳에 왔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이 곳은 젊은이들에게 민주주의는 투쟁해서 얻어지는 것이라는 점을 기억시켜주는 장소이다”면서 “젊은이들이 민주주의의 대가를 상기시켜주는 곳이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젊은이들이 생명을 바쳐 지켜낸 민주주의를 젊은 세대가 잊지 않고, 기억·추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지난해 9월 방한 때 김황식 전 국무총리, 영화 속 실존인물이었던 고(故) 김사복씨의 아들 김승필씨 등과 함께 영화 ‘택시운전사’를 관람한 뒤 깊은 감명을 받아 5·18민주묘지 방문을 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배를 마친 슈뢰더 전 총리 일행은 오후 5시부터 1시간여 동안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문화창조원을 방문, 광주비엔날레 ‘북한미술-사실주의 패러독스전’을 관람했다.
슈뢰더 전 총리 부부와 김 전 총리는 도슨트의 독일어 작품 설명을 들으며, 북한 미술작품에 대한 큰 관심을 보였다.
슈뢰더 전 총리는 관람을 마친 뒤 “정치적 목적과 함의를 떠나서 예술적으로 훌륭한 작품들이었다”면서 “이렇게 훌륭한 작품을 1점도 구매하지 못한다는 점이 몹시 아쉽다”고 말했다.
또 그는 “언젠가는 이 작품들을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면서도 “이미 통일을 향한 남북 간의 프로세스는 진행 중이지만 독일에서 보듯, 통일은 쉽게 되지 않는다. 다만 통일에 대한 희망과 염원을 잃지 않으면 언젠가는 통일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이번 방문은 ‘부인이 고등학교 때부터 지냈던 광주를 찾고 싶다’는 슈뢰더 전 총리의 뜻에 따라 이뤄졌다.
그의 부인 김소연씨는 전남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한 뒤, 독일어 전문통역사로 활동하다가 슈뢰더 전 총리와 결혼했다.
한편, 슈뢰더 전 총리 부부의 이번 광주 방문 일정에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동행했다.
김 전 총리는 재임 시절부터 한·독 관계증진의 파트너인 슈뢰더 전 총리와 친분을 쌓았으며, 총리 임기를 마친 뒤에도 독일에서 체류하며 슈뢰더 전 총리 부부와 가깝게 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슈뢰더 전 총리는 그동안 한반도 문제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며, 독일 통일의 경험을 한국과 긴밀히 공유해온 바 있다.
슈뢰더 전 총리 부부는 광주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오는 27일 오후 KTX열차로 상경, 1박2일 간의 광주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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