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lo, 헬스]술 마시면 간암? 주원인은 B형간염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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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헬스]술 마시면 간암? 주원인은 B형간염 바이러스

흔히 간암의 원인으로 술을 꼽는다. 그러나 간암의 주원인은 술이 아니라 B형간염 바이러스다.

대한간암학회가 2014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간암 환자의 72%가 B형간염 바이러스, 12%가 C형간염 바이러스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코올에 의한 직접적인 원인은 9%밖에 되지 않았다.

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는 대부분 바이러스를 지닌 어머니에게서 출생할 때 감염되며, 어릴 때부터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만성간염이나 간경변증(간경화)으로 진행돼 간암으로 발전하게 된다.

B형간염 바이러스가 몸 안에 들어오면 몸의 면역 체계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간세포를 공격해 간세포가 지속적으로 손상된다. 간세포는 새롭고 건강한 세포 대신 비정상적인 섬유조직으로 대체된다. 섬유화로 딱딱해지면서 간경변증으로 진행되고 간암으로 발전하게 된다.

따라서 B형간염 보유자는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고 꾸준히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복용해 간 섬유화의 진행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C형간염의 경우 아직 예방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으며, 전염 경로에 대한 홍보가 부족해 국내 감염률은 상대적으로 증가세다.

C형간염은 혈액을 통해 전파되는데, 최근 주삿바늘의 공유(약물 남용자)가 중요한 원인 경로로 보고됐다. 이외에 비위생적인 침술·피어싱·문신·4인 이상과 성행위할 경우에도 감염될 위험성이 있다.

C형간염은 감염 초기에는 대부분 증상이 없으며, 만성간염이 돼도 경도의 피로감·소화불량·우상복부 불쾌감 외에 특별한 증세가 없다. 급성C형 간염을 거치고 난 뒤 4분의 3가량의 환자가 만성간염으로 진행되고, 만성 C형간염 환자 중 약 20~30%가 간경변증으로 발전한다. 간경변증으로 진행된 환자는 B형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간경변보다 간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C형간염 바이러스의 종류(유전자형)에 따라서 치료 효과에 차이가 있지만 2000년 초반부터 효과적인 신형 경구용 항바이러스약이 소개되면서 치료 효과가 50~80%까지 향상됐다.

최근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간질환 및 간암의 원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B형 및 C형간염을 관리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가 발달하고 한국인 식습관의 서구화로 비만 인구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2011년 4만3734명에서 2015년 3만3903명으로 약 22% 감소한 반면,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2011년 1만3429명에서 2015년 2만8865명으로 약 115% 증가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대부분 간 내 침착만 일어나는 단순 지방간이지만 일부에서 간세포가 괴사해 염증 증상이 동반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이 발생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은 10~15%에서 간경화나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비만인 경우 간암 발생 위험도는 정상 체중보다 2배가량 높다.

중앙대병원 간담췌외과 서석원 교수는 “흔히 간암이라고 하면 과도한 음주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자신이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라거나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간암 고위험군이라는 사실을 간과하고 방치하다가 뒤늦게 병원을 찾는 경우가 자주 있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평소 술을 잘 마시지 않더라도 건강 검진으로 자신의 간염 및 지방간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오용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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