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 News – “사탄의 자식들 모두 사라져야”…美 최악의 유대인 증오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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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15 자동소총과 권총 3정으로 무장한 백인 인종주의자가 27일 오전 9시 45분(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소재 유대교 회당(시너고그)에 난입해 무차별 사격을 해댔다. 이로 인해 11명이 현장에서 사망하고 경찰을 포함해 6명이 다쳤다. 사건 당시 회당 안에는 유대인 75명가량이 최근 태어난 아이의 명명식을 하고 있었다.

회당이 위치한 `트리 오브 라이프` 마을은 유대인 밀집 지역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범인이 경찰들과 총격전 끝에 생포되기까지 회당에 머무른 시간은 불과 20분이었다. 현장에서 붙잡힌 범인은 백인 남성인 로버트 바워스(46·사진)다. 그는 회당에 들어선 뒤 “모든 유대인은 죽어야 한다”고 소리치며 사격을 시작했다고 경찰 관계자가 밝혔다.
바워스는 본인 명의로 총기 21정을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으나 전과는 없었다.

현지 경찰은 이번 사건을 전형적인 반(反)유대인 증오범죄라고 규정했다. 소셜미디어 `갭(Gab)`에 있는 범인의 계정은 반유대인 발언과 유대인 관련 음모론으로 도배돼 있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서 활동이 제한된 백인 우월주의자나 인종주의자들이 이 소셜미디어에선 별다른 제한 없이 활동해왔다는 것이다. 범인은 자기소개란에 “유대인은 사탄의 자식들”이라고 적었다. 몇 주 전 범인은 본인 계정에 히브리이민자지원협회(HIAS)가 난민들을 위한 행사를 계획한 것과 관련해 “적대적 침입자들이 우리 사이에 거주하는 것이 좋으냐”고 비난했다. 다른 게시물에선 “눈을 크게 떠라”라며 “무슬림들을 이 나라로 들여오는 것은 추잡하고 사악한 유대인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사건 몇 시간 전엔 이 계정을 통해 “나는 우리 국민이 학살당하는 것을 앉아서 지켜볼 수 없다”며 “내가 들어간다”고 사건을 예고하기도 했다.

미국에선 최근 종교시설에서 여러 번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11월엔 텍사스주 교회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26명이 사망했다. 2015년에도 사우스캐롤라이나 교회에서 9명이 사망했다.

유대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로는 이번이 미국 역사상 최악의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앞서 1985년 시애틀에서 유대인으로 오인받은 일가족 4명이 사살된 적 있고, 2014년엔 캔자스시티에서 백인 우월주의자가 유대인 커뮤니티센터에 난입해 3명을 사살한 사건이 있었다. 하지만 피해 규모는 이날 사건이 가장 컸다.

미국 유대인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민주당 후원자이자 유대인인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가 지난주 폭탄물 소포를 받은 데 이어 처참한 총기 사건까지 잇따라 발생했기 때문이다. 미국 주요 도시 유대교 회당 주변에 경찰들이 긴급 배치되는 등 추가 범죄에 대비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미국 유대인 단체인 `반명예훼손연맹(ADL)`에 따르면 미국에서 반유대인 범죄는 2016년 1267건에서 지난해 1986건으로 57% 증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서 기도를 했던 랍비 마빈 하이어는 “유대인에 대한 적대적 공격의 시작이 아닌가 우려한다”며 “최악의 사건은 아직 발생하지 않은 것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고 NYT가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의 모든 국민은 사망자 가족의 아픔을 함께한다”고 위로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성명을 통해 “전 세계 유대인은 유대인이란 이유만으로 계속 공격받고 있다”며 “반유대주의는 민주적 가치와 평화에 대한 위협이며 21세기에는 설 자리가 없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트럼프 진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중간선거 유세에서 `민족주의(nationalism)`를 강조한 것이 간접적 영향을 미쳤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사악한 반유대주의 공격은 인류에 대한 공격”이라며 “우리는 증오를 극복하기 위해 반드시 단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31일까지 조기 게양을 지시하고 곧 피츠버그를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유력 정치인들에 대한 `폭탄물 소포` 사건에 이어 이번 총기 사건이 자칫 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한 적극적 행보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작년 대선 때 유대인 사회에서 상당한 지원을 받았다.

그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은 유대인으로 장녀 이방카도 결혼과 함께 유대교로 개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기도 했다.

범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친유대 노선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범인은 소셜미디어 계정에 “(유대인들이) 들끓는 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는 없다”며 “나는 트럼프에게 투표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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